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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자매 골퍼 도전 박주영 "정신이 번쩍 든다"

김두용 기자2014.12.02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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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언니 박희영과 LPGA 투어에서 함께 뛰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박준석 사진기자]

“정신이 번쩍 드네요.”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최종 퀄리파잉(Q)스쿨을 앞두고 있는 박주영(호반건설)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 10월 2차 Q스쿨을 통과했던 박주영은 3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코스에서 열리는 최종 Q스쿨 준비를 위해 9일 전 미국으로 날아갔다. 잔디, 시차, 낯선 환경 등에 적응하기 위해서 일찌감치 결전의 장소로 향했지만 2차 Q스쿨과는 전혀 다른 코스와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2차 때와는 분위기와 긴장감 자체가 다르다. 코스도 길어서 정신이 번쩍 들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박주영은 언니 박희영(하나금융그룹)에 이어 LPGA 투어 진출을 노린다. LPGA 투어에서 안니카 소렌스탐과 샬롯타 자매가 동시에 투어를 뛴 적이 있다. 박주영 외에도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과 메디슨 프레셀(미국)이 자매 동반 입성을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 모건 프레셀의 동생인 메디슨과 박주영은 최종 Q스쿨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박주영은 32개국 154명의 지원자 중 톱20에 들어야 풀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올해 최종 Q스쿨은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박주영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 변수도 있는 것 같다. 코스가 길어 롱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홀들이 많다”고 말했다. 잔디 적응도 변수다. 박주영은 “질긴 버뮤다 잔디인 것을 고려해 어프로치 샷을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국내에서 준비를 했던 게 조금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력도 중요하다. 박주영도 5라운드 경기를 지금껏 해본 적이 없다. 최종 Q스쿨은 4라운드 후 컷 탈락이 정해진다. 70위까지의 선수들만 최종 5라운드에 나서고 상위 20명이 풀시드를 얻을 수 있다. 박주영은 “5라운드 경기는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체력 보충을 위해 많이 먹었고, 에너지를 비축해뒀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언니의 권유로 미국 진출을 결정한 박주영은 진심 어린 조언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박희영은 순위로 시드가 결정되는 만큼 안정적인 경기 전략을 권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박주영은 “언니가 지키면서 공략해라고 말해줬다”며 평소와는 다른 전략으로 대회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박주영 골프인생의 전환점된 무대가 2013년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선 박주영은 톱10에 진입하며 세계 경쟁력을 보여줬다.

박주영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주 동안 침착하게 집중하면서 인내심 가지고 플레이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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