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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챌린지’ 게임 재미 푹 빠지고 자선기금 팍팍 모이고

이은경 기자2018.04.24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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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엘스 포 오티즘’ 대회에서 열린 포커 챌린지.

골프를 하면서 동시에 포커 게임을 한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 들으면 귀가 확 트일 이런 게임이 실제로도 있다. 바로 ‘포커 챌린지’다. 게임하다 보면 자꾸 돈을 내게 돼서 특히 자선기금을 모으는 데 유용하다.

골프와 포커 게임은 공통점이 있다. 실력만큼이나 멘털, 정신적인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승리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 골프에서 강자를 소개할 때 ‘포커 페이스’라고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게 ‘내기의 재미’다. 아마추어 골퍼 중에 내기 골프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단순히 골프의 게임 스코어만 겨루는 게 아니라 돈까지 걸려 있으면 짜릿하고 심장이 쿵쾅대는 스릴이 넘치는 게 사실이다.

내기 골프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선행사에서 쉽고 재미있게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해외에서 자주 사용되는 골프 게임 방식이 있다. 바로 포커 챌린지다.

게임 방식은 골프와 포커 게임이 결합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게임을 할 때마다 세부 규정은 조금씩 변형할 수 있지만, ‘파3 포커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공식 소개된 게임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골프 코스에서 파3, 혹은 파4의 2개 홀을 고른다. 주로 전반 9홀에서 1개, 후반 9홀 중에서 1개를 선택한다.

참가자들은 경기 시작 전 각각 3장씩의 카드를 받는다. 카드 팩에서 무작위로 직접 집어 든 카드다. 여기에 각 홀마다 샷 한 번에 1개의 카드를 추가로 받는다. 그런데 카드를 받을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 게임 전 행사장에 큰 상자를 놓고, 샷 한 번당 얼마씩 돈을 낼지 금액을 정해서 그 돈을 상자에 넣도록 하는 방식이다. 보통 샷 한 번에 5~20달러 선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샷이나 퍼트를 적게 하는 게 스코어를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반대로 퍼트를 많이 할수록 카드를 많이 얻기 때문에 카드 게임에서는 확률상 유리해진다. 그 경계를 잘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골프 게임이 아니라 그저 자선행사에 돈을 많이 내기 위해 나선 참가자라면, 그런 고민 없이 수없이 퍼트를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내면 된다. 유명인들이 많이 참가하는 큰 이벤트라면 이런 지점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골프 실력이 떨어질수록 갤러리의 환호가 커지기 때문이다.

게임 룰도 간단한 편이고, 여러 홀을 도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아주 많을 때 이벤트 대회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게 바로 포커 챌린지다.

포커 챌린지 게임의 규정으로는 1등 선수가 포트에 모인 돈을 다 가져가는 게 맞다. 하지만 자선행사에서는 이렇게 모은 돈을 자선기금으로 내고 1등 선수는 주최측이 준비한 소정의 상품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게임 방식은 2015년 어니 엘스 재단이 주최하는 자선대회 ‘엘스 포 오티즘’의 대회 결승전에 앞서 특별 이벤트로 성대하게 열리면서 좀 더 유명해졌다. 당시 포커 챌린지에는 아마추어 골퍼들과 테니스 선수 케빈 앤더슨(남아공),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도미 프레이저 등이 참가했다. 엘스 재단은 자폐아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엘스는 아들이 자폐 진단을 받은 후 2009년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 자폐아를 돕는 데 힘쓰고 있다.

이은경 기자 eunkyonglee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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