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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트리플 보기 하고도 톱10'... 노승열, 드디어 웃었다

김현서 기자2024.07.15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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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

이번에도 우승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군 제대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해 1승을 기록 중인 노승열이 15일(한국시간) 이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날 7타를 줄이고 공동 6위에 올라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톱10에 오르기까지 7년이 걸린 노승열은 10대 시절 '천재 소년 골퍼'로 통했던 선수다. 8살에 골프에 입문해 14살에 최연소 골프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고, 16살에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해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에서 활동했다. 17살이던 2008년 아시안투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010년 유럽투어 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을 제패했다.


2012년부터 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노승열은 2014년 취리히 클래식 정상에 오르면서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에 이어 한국 선수 4번째 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2017년 군 입대 후 약 2년 여간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노승열은 2019년 투어에 복귀했지만, 톱10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하면서 평범한 골퍼로 전락했다. 결국 이듬해 시드까지 잃고 말았다. 당시 노승열은 "군대에 다녀온 것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계속 있었다"며 "일반 골프장에서는 적응하기 쉬웠지만, 대회에서는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시간이 걸렸지만, 노승열은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전역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첫날 3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시작했지만 다행히 곧바로 실수를 만회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군 제대 이후 경기력이 굉장히 안 좋았는데 이제서야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주말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노승열의 다음 무대는 19일 개막하는 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이다. 이스코 챔피언십 톱10 자격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배러쿠다 챔피언십은 JTBC골프&스포츠에서 전 라운드를 생중계하며, 대회 1라운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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