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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레이디스 첫날 5위 지은희 '18년의 내공'

파주=남화영 기자2024.10.18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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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드라이버 샷

‘18년째 현역’ 지은희가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첫날 공동 5위로 마쳤다.

지은희는 1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 648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고 66타를 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전반 4, 5번 홀 버디를 잡았고 후반은 어려운 12번 홀을 시작으로 15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14개의 페어웨이를 모두 지켰고 한 개의 공만 그린을 놓쳤으나 파를 지켜냈다.

이 대회에 초청 출전한 지은희는 LPGA 투어 경력 18년째이자 이번주 최고령 선수다. 스무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코리안투어를 한 해 뛰었고 2006년말 Q스쿨에서 34위로 마쳐 이듬해 LPGA투어에 조건부로 진출한 이후로 한 번도 출전권을 잃은 적이 없다.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2년 전 BOH매치플레이 우승까지 통산 6승을 올렸다.

공동 선두인 얘슐리 부하이(남아공)가 2008년 데뷔해 35세다. 37세로 두 번째로 연장자인 라이언 오툴(미국)은 2011년 데뷔한 선수로 매년 출전권을 지키지는 못했다. 36세인 신지애는 2009년 미국 투어에 데뷔해 5년여를 활동하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35세라는 나이에 전성기를 맞이한 양희영은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했으니 지은희보다 후배다.

경기후 JTBC골프와 인터뷰하는 지은희

지은희의 저력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2022년은 19개 대회에 나와 17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고 1승에 상금 32위로 마쳤다. 지난해는 21개 대회에 출전해 18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상금은 65위였다. 올해는 19개 대회 출전에 10개 대회 컷 통과로 포인트는 134위다. 매년 확실히 조금씩 순위가 낮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미국 투어나 한국 투어에서도 그만큼 오래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있나 싶다. 게다가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LPGA투어 무대에서 말이다. 경기를 마친 뒤에 지은희는 “집에 돌아와 있다가 집밥을 먹다가 출전해서 그런지 첫날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최근 아시아 출신 20대 초반 선수들의 활약을 실감하고 있다. “비거리도 뛰어나고 샷이나 퍼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동도 많고 다양한 코스를 오가며 치르는 미국 투어에서 18년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선수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2013년부터 12년간 묵묵히 돕는 후원사 한화큐셀 덕분이다.

대회 2라운드는 JTBC골프에서 오전 9시45분부터 6시간 동안 생중계한다. 첫날은 따뜻한 날씨로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으나 둘째날은 비 소식이 있고 주말에는 날씨가 쌀쌀해진다는 예보도 나왔다.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의 승부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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