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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진 딛고 다시 날은 김하늘

홍천=이지연기자 기자2013.08.16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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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16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골프장에서 열린 넵스마스터피스 2라운드 17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KLPGA 제공]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네요.(웃음)”

2011~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김하늘(25·KT)이 오랜만에 웃었다.

16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2라운드. 이 날만 5타를 줄이며 단독 2위(5언더파)에 오른 김하늘은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거렸다.

김하늘은 올 시즌 상반기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10개 대회에 나와 3번 컷 탈락했고, 2개 대회에서는 기권했다. 드라이버만 잡았다 하면 불안감에 떠는 입스 증상이 그를 짓눌렀다. 김하늘은 “자존심이 센 편이라 부모님 앞에서도 울지 않는 성격인데 올해는 한, 두 번 눈물을 보인 게 아니다. 생각이 너무 많았고,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었다. 상반기를 마칠 무렵 옛 스승인 김형수 프로를 찾아간 김하늘은 클럽 스펙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조언을 들었다. 바로 지난 해에 쓰던 드라이버로 바꿨고 다시 드라이브 샷이 잘 맞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67타는 국내 대회 시즌 베스트 기록이다. 김하늘은 “상반기를 마치고 열심히 했지만 2~3개 대회는 치러야 경기력이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하반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이 나 기분이 좋다”며 “지금은 드라이브 샷이 똑바로 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는 무명의 투어 2년차 주은혜(25·한화)가 나섰다. 첫 날 3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주은혜는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타를 더 줄였다. 주은혜는 2008년 프로로 전향해 지난 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랭킹 88위에 머물렀던 선수다. 주은혜는 “그동안 너무 생각이 많아 골프가 잘 안됐다. 하지만 지난 해 스폰서가 생기고 여러 지원을 받으면서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내 실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한승지(20·한화), 조윤지(22·하이원리조트) 등이 4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 올렸다.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과 서희경(27·하이트진로)은 김효주(18·롯데) 등과 공동 12위(2언더파) 그룹에 포진했다.

J골프에서 대회 3~4라운드를 17~18일 오후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홍천=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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