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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티타임 변경 올림픽 최종라운드 변수

원종배 기자2016.08.20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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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맞대결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6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여자 골프도 최종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링크스 코스의 변덕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 최종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에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보됐다. 정오 이후부턴 강수확률이 95%가 넘고, 바람도 초속 8m에서 최대 초속 13m까지 강해질 전망이다. 올림픽 골프 코스는 평이한 편이지만 해안가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바람이 더해지면 난이도가 올라간다.

실제로 대부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적어낸 1, 2라운드와 달리 바람이 강해진 3라운드에선 고전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2라운드에서 각각 8언더파, 7언더파를 기록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셋째 날 5타, 4타 씩을 잃고 공동 8위로 밀려났다. 반면 3라운드에서 상대적으로 바람이 없던 오전에 경기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6언더파로 좋은 성적을 냈다.

1라운드 때도 슬로 플레이 논란이 일었던 올림픽 골프는 결국 1번 홀과 10번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를 하기로 결정했다. 티타임을 앞당겨 챔피언 조를 비롯한 선두권의 조들이 악천후 속에서 경기하는 걸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기권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외한 59명의 선수들을 순위대로 나눠 상위 30명은 1번 홀에서, 하위 29명은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이틀째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는 최종라운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맞대결을 펼친다. 박인비는 1, 2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 씩을 치다가 3라운드 1언더파로 주춤했다. 반면 이틀간 3언더파를 기록하던 리디아 고는 셋째 날 6타를 줄이며 단숨에 2위로 뛰었다.

경기 시간을 당겼지만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샷의 탄도가 낮고 경험이 많은 박인비는 강풍 속에서도 자신만의 경기를 펼칠 능력이 있다. 지난해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었고, 이번 대회 퍼트감이 살아나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탄도가 높은 편인 리디아 고는 강풍이 불어올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역시 3라운드에서 좋은 퍼트감을 찾았고, 생애 첫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정신이 없었다. 날씨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고려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8시44분 리디아 고, 제리나 필러와 함께 1번 홀에서 티오프를 한다. 전인지와 양희영은 한 조 앞서 오후 8시33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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