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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존 댈리, 시니어 투어에서 13년 만에 감격 우승

이지연 기자2017.05.08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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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퍼트를 한 뒤 동료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는 존 댈리. 2004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댈리는 "챔피언스 투어지만 우승은 우승"이라며 기뻐했다.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댈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우들랜즈골프장(파72)에서 끝난 인스퍼러티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 투어 생애 첫 우승. 정규 투어까지 합치면 지난 2004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13년 만의 우승이다.

댈리는 13년 만에 다시 우승하기까지 멀고 먼 길을 돌아왔다. 댈리는 PGA투어에서 5승(메이저 2승 포함)을 거뒀지만 사생활 때문에 추락했다. 코스에서 망나니 짓을 일삼은 댈리는 술과 도박, 약물에 빠져 5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탕진했다. 경기 중 줄담배를 피는가 하면 클럽을 부러뜨리고 갤러리를 공격하기도 했다. 1997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는 만취 상태에서 호텔 기물을 부수고 아내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댈리는 지난 해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뒤에도 성적보다는 기행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해 딕스 스포팅 굿스 오픈의 공동 11위. 그보다는 음주, 도박에 관한 과거의 이야기들로 화제를 모았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치며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댈리는 최종일에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였다. 15번 홀까지 6타를 줄인 댈리는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3홀 연속 보기를 적어냈지만 추격자인 토미 아머 3세와 케니 페리(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물리쳤다. 댈리는 "후반에 갑자기 아이언 샷이 흔들렸다. 우승을 앞둔 몇 홀이 정말 힘들었다"며 말했다. 우승 퍼트를 한 댈리는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댈리는 "챔피언스 투어지만 우승은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우승 상금은 32만2500달러(약 3억7000만원).

이 대회는 댈리가 지난 해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했던 대회로 딱 1년 만의 우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댈리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게 됐다. 이 기분을 오래 느끼고 싶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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