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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퍼트'로 파3 콘테스트 우승 왓슨, 최고령 기록

김두용 기자2018.04.05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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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왓슨이 5일 파3 콘테스트에서 퍼트 8개로 9홀을 요리하며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마스터즈 홈페이지]

오직 8개 퍼트만 필요했다.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한 톰 왓슨(미국)의 이야기다. 1949년 9월생인 왓슨은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왓슨은 6언더파 21타로 우승했다.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토마스 피터스(벨기에)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 인해 1974년 샘 스니드가 세웠던 61세의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왓슨은 이날 버디 6개와 파 3개를 기록했다. 눈길을 모은 건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이 높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퍼트 8개만 했다는 것. 물론 파3 콘테스트 코스는 대회 코스와는 별도로 마련돼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세팅을 추구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퍼트 8개로 9홀을 요리했다는 건 무결점에 가까운 플레이다.

파3 콘테스트의 동반자였던 잭 니클러스(미국)도 “오직 8개의 퍼트로 9홀을 끝냈다는 게 더 놀랍다. 마지막 홀만 퍼트를 두 번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왓슨은 1982년 파3 콘테스트에서 처음 우승했고, 36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의 우승 스코어는 4언더파였다. 왓슨은 이날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자 “정말 기분 좋다. 왓슨의 시대”라며 웃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왓슨은 메이저 8승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통산 39승을 차지한 전설이다. 마스터스에서도 2번 우승했다. 2년 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왓슨은 마스터스 고별전을 치르며 은퇴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프로암 대회가 없다. 대신 개막 하루 전날 파3 콘테스트가 열린다. 1958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파3 코스가 생기면서 1960년부터 시작돼 대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파3로 구성된 9개 홀을 플레이 한다. 우승 상금은 없지만 챔피언에게는 크리스탈 볼을 트로피로 준다.

파3 콘테스트는 선수와 갤러리가 한데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다. 선수들은 주로 아들·딸 등 가족과 연인, 그리고 유명 인사를 캐디로 대동하고 콘테스트에 나선다. 니클러스는 손자와 함께 파3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이 콘테스트를 꺼린다. 파3 콘테스트의 우승자가 그해 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3년부터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우즈는 올해도 파3 콘테스트 대신 연습 라운드를 택했다. 우즈는 “아들이 캐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참가하겠다”고 말했지만 '징크스'를 의식한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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