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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퐁에서 겨울나기

고형승 기자2022.12.07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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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Gia)강과 목(Moc)강을 끼고 환경친화적으로 설계한 27홀 규모의 소노벨하이퐁[사진 대명소노그룹]

겨울 시즌에 날씨 걱정 없이 골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5성급 리조트를 보유하고 최고의 셰프가 맛깔스러운 한국 음식을 서빙하고 아름다운 강이 옆으로 흐르는 매력적인 코스를 지녔다면 선택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곳이 우리나라가 아닌 베트남이라고 해도 말이다.

베트남 북부에 있는 도시 하이퐁(Hai Phong)의 한자어 지명인 ‘해방(海防)’은 ‘바닷가를 지켜서 막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명에도 지역의 특징이 드러나듯 항구 도시 하이퐁은 지리학적으로 무역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하노이에 이어 북부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주요 산업 도시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4시간 30분을 날아가면 깟비(Cat Bi)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30분 거리(22km)에 골프리조트 소노벨하이퐁(Sono Belle Hai Phong)이 있다.


호주 퍼시픽코스트 디자인(Pacific Coast Design)이 설계하고 국내 건설 회사인 현대엠코가 투자해 2010년 개장한 송지아골프앤컨트리클럽(Song Gia Golf & Country Club)이 소노벨하이퐁의 전신이다. 2020년부터 국내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위탁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개명했다.

27홀 규모의 소노벨하이퐁은 지아(Gia)강과 목(Moc)강을 끼고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코스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골프장에 견줘도 손색없다.

리버 코스는 비교적 평이한 코스로 경치를 즐기며 유유자적 라운드를 즐기기에 알맞다.

오션 코스는 페널티 구역이 즐비해 난도가 꽤 높은 편이다. 어렵다는 뜻은 그만큼 코스가 아름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험한 곳을 잘 피해서 핀을 직접 공략해야 한다. 그린 플레이에 자신 있다면 올리는 데 집중해도 괜찮다.

힐 코스는 이그제큐티브 코스로 적절한 난이도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힐 코스라 명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넘겨 쳐야 하는 홀이 제법 있다.

특히 긴 파3(215m)인 4번 홀 티잉 구역에 서면 숨이 턱 막힌다. 이 홀에서 현명한 플레이란 잠깐 빨간색이 하얀색으로 보이는 색맹인 척하는 것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기준에 따라 코스레이팅과 슬로프레이팅을 설정한 소노벨하이퐁은 3년 연속 베트남 최고 10대 골프 코스로 선정됐다. 야간 라운드도 가능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


5600㎡ 면적에 지중해 스타일로 만들어진 클럽하우스는 골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각형 모양의 발코니가 있다. 이곳에 서 있으면 1~2월 하이퐁의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말끔히 씻겨준다. 하이퐁은 1~2월 평균 기온이 15~18°C 정도라 플레이하기엔 최고다.

골프 아카데미는 프로 골퍼들이 제공하는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드라이빙레인지와 골프 코스에서 연습을 포함한 일대일 집중 코스를 제공한다.

드라이빙레인지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주말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326야드 길이의 드라이빙레인지는 천연 잔디 타석도 마련되어 있어 일본 여자 골프 선수들이 겨울 훈련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

프로숍은 고품질의 선수용 골프 용품을 다량 확보하고 있어 플레이어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레스토랑은 독특한 모양의 팔각형 바닥이 특징인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으며 단독 다이닝룸 3개를 보유하고 있어 식사를 포함한 프라이빗한 미팅이 가능하다.

소노벨 스위트 호텔 1층에 있는 갤러리 카페는 투숙객에게 매우 인기 있는 공간이다.

메리어트 출신 마스터 셰프가 만든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며 한식을 비롯한 베트남식, 일식 등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타국에서 한국 음식이 그립다는 말은 이곳에서는 어불성설이다. 호텔 조식부터 클럽하우스 중식 그리고 그늘집 간식까지 한국 음식이 즐비하다. 각종 밑반찬부터 갓김치까지 김치 종류도 다양하다. 그냥 컵라면 하나 들고 김치와 곁들여 먹어도 꿀맛이다.

호텔 객실은 지중해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품격 있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5개 층에 6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 3층에는 세탁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별도 이용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실외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 테니스 코트, 키즈룸, 탁구대, 스크린골프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호텔 스파도 즐길 수 있다.

한국인 매니저가 늘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베트남 현지 직원들도 간단한 한국어는 할 줄 알기 때문에 손짓과 발짓을 섞어가며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이퐁 로컬 푸드는 고전적인 특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반다꾸어(Banh da cua; 꽃게 국수), 반미까이(Banh mi cay; 매운 빵), 수이딘(Sui din; 찹쌀가루로 만든 만두), 옥싸오(Oc xao; 달팽이 볶음)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진 로컬 푸드를 반드시 경험해보길 권한다.

소노벨하이퐁은 하롱베이, 옌투산, 깟바섬과 같은 유명한 관광 명소를 둘러보기 편리한 위치에 있다. 하노이시티까지 110km, 하롱베이까지 50km, 옌투산까지 26km로 모두 2시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다.

베트남 최고 관광지이자 최근 신혼여행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하롱베이부터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한 깟바섬까지 청정 자연을 두루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다.

그럼 이제 짐을 싸서 하이퐁으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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