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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2승 김민규 “13번 홀이 분기점”

남화영 기자2024.06.24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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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한국오픈 챔피언 김민규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챔피언 김민규가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순간을 파3 13번 홀이라고 말했다.

2년 만에 내셔널타이틀 대회에 출전한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6야드)에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합쳐 5언더파 66타를 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3타차로 2승째를 기록했다.

2022년 조민규와의 연장전 끝에 우승한 김민규는 우정힐스에서만 2승을 거뒀는데 이날 승부의 분기점은 단연 파3 13번 홀이었다. 당일 217야드로 세팅된 이 홀의 별칭은 ‘첨벙(splash)’이다. 말 그대로 김민규는 이 홀에서 티샷을 쳤으나 첨벙하고 빠진 공은 물수제비처럼 수면을 튕겨 그린 턱 깊은 잔디에 걸렸다.

천신만고 끝에 타수를 잃지 않았고 해저드티 밖에서 두 번째 샷을 한 김민규는 절묘하게 홀가까이 붙인 뒤에 파를 잡았다. 기자실에서는 ‘거북이가 공을 튕겼으니 용궁샷이다’, ‘김민규가 혹시 토끼띠가 아닌가 알아보라’는 말들이 오갔다. 하지만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실로 들어온 선수 본인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3번 홀 티샷 [사진=JTBC골프]

“전 홀에서 버디치고 넘어와서 분위기가 좋았다. 4번 아이언을 잡고 로우페이드 샷을 시도했는데 너무 낮게 날아갔다. 해저드에 물이 튀는 걸 보고 빠졌다고 봤는데 캐디는 ‘물에서 맞고 올라왔다’고 했다. 가보니 공이 있어서 지난달 최경주 프로님 SK텔레콤오픈 우승할 때가 생각났다. 공이 너무 낮게 가다보니 튕겨나왔던 것 같다. 물수제비가 된 것이다.”

만약 그 홀에서 물에 빠졌고 드롭존에서 쳤다면 타수를 잃고 분위기가 급변했을 상황이다. 김민규는 마지막날 경기를 나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욕심대로 되는 건 없다고 생각했다. 치다보니 기회가 온 것 같아서 최대한 열심히 지키면서 쳤다.”

지난 2년 전에는 우승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 150주년 디오픈에 출전했으나 컷오프했다. 올해는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올해는 첫째 예선 통과해 4일을 치는 게 목표다. 2년전 임성재 형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슬라이스 바람이 불어도 형은 반대 구질로 쳐서 공이 벙커로 빠지는 것을 막더라. 그런 연습을 좀더 하고 싶다.”

김민규는 한국오픈 우승으로 상금 5억원을 추가해 지난달 매치플레이 우승 상금과 함께 상금 선두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한 시즌 최다 상금액 기록 경신을 2천만원 가량 남겼다. 종전까지 시즌 최고 상금은 금액은 2022년 김영수(35)가 쌓은 7억9132만원이다. 시즌 중반을 넘기지 않은 만큼 역대 KPGA 투어 최초로 시즌 상금 8억 원 돌파를 예고했다.

13번 홀 두번째 샷 상황 [사진=JTBC골프]

김민규는 우승 후에 KPGA대상을 목표로 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 콘페리 투어에 나가거나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소망을 펼쳤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평균적으로 좋아야 한다. “컨디션이 나쁠 때도 좋은 샷을 쳐야 한다. 그렇게 일관성에 집중하며너 내 골프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

그는 올해 대회 코스세팅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언더파가 한 명밖에 없었으나 올해는 10명 이상 나왔다. 핀이 너무 가장자리에 치우친 경우도 줄었고 러프도 짧은 구간이 있어서 잘 경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오롱한국오픈 우승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말했다.

“내셔널타이틀이다 보니까 찬스가 올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한국오픈에서 2승을 했다는 것이 내 골프 인생에 큰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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