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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의 가치

남화영 기자2024.06.25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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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와 송영한이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김민규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는 것으로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의 챔피언이 가려졌다.

이로써 김민규는 2년만에 다시 순회배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다음달 로열트룬에서 열리는 제152회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으며 5억원의 우승 상금을 추가하면서 올해 한 시즌 최다 상금액 기록 경신을 2천만원 정도 남기게 됐다. 종전까지 시즌 최고 상금은 금액은 2022년 김영수가 시즌을 마치고 기록한 7억9132만원이다.

1958년에 시작해 66번의 대회를 치르면서 24명의 한국 선수가 39승을 쌓았다. 한국 선수로서는 지난 2015~16년 이경훈에 이어 8년만이자 7번째로 한국오픈 2승자가 됐다.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이자 7승으로 최다승의 한장상, 아마추어로 2승에 1승을 합쳐 통산 3승을 올린 김대섭이 다승자이며 2승은 6명이 거뒀다.

역대 2승자의 면면을 보면 김승학, 최윤수,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이경훈으로 확실히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1승을 한 조태운, 최상호, 염세운, 조호상, 이강선, 곽유현, 조철상, 한영근, 권영석, 김종덕, 최광수, 강성훈, 김승혁, 장이근, 최민철 역시 마찬가지다.

김민규가 마지막날 1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24명이 38승을 달성했으니 절반 이상은 넘겼다. 해외 선수 중에는 당시 세계 1위이던 비제이 싱(피지)에, 리키 파울러(미국), 한국오픈에서 2승을 하고 US오픈도 우승한 오빌 무디, 최저타 기록을 세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장타자 존 댈리(미국), 2연패를 거둔 스콧 호크(미국) 등 화려한 면면이다.

주목할 점은 초창기에 국내에 머물던 한국오픈이 해외 유명 선수를 초청하면서 자극을 받았고, 드디어 2014년부터는 개막전 시스템을 갖추면서 내실을 키워갔다는 점이다. 그 결과 배상문과 이경훈이 이 대회를 기반 삼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진출해 2승을 올렸다. 양용은은 2006년 우승으로 해외 큰 대회 출전권을 따서 결국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최경주는 우정힐스에서 개최되기 전인 1996년과 99년에 우승했고 당시 우승을 통해 일본과 미국의 대회에 출전 기회를 얻어 PGA투어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김민규가 한국오픈 순회배를 들어올렸다.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2017년부터는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에 들면서 매년 2명의 선수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인 디오픈에 보냈다. 10명이 링크스 코스 경험을 했으나 아직 우승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다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경험치는 올라갈 것이다.

2년 전에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 150주년 디오픈에 출전했으나 컷오프했던 올해 챔피언 김민규는 “올해는 당시를 교훈삼아 컷을 통과해 4일을 치는 게 목표”라면서 말했다. “내셔널 타이틀이어서 찬스가 올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한국오픈에서 2승을 했다는 것이 내 골프 인생에 의미가 크다.”

초창기에는 외국 선수가 경기하는 자체가 뉴스였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외국 선수를 초청했다. 지금은 국내 선수들에게 어려운 코스를 만들어 극복하도록 하고 잘한 선수를 해외로 내보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한국 선수에게 한국이란 껍질을 깨고 큰 무대로 나가도록 하는 자극제다. 내셔널타이틀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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