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어머니가 가져다 준 반바지 덕분에"... 장유빈, 타이틀 방어 둘째 날 8언더파 맹타

군산=김현서 기자2024.07.12 오후 1:58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장유빈. [사진 KPGA]

'디펜딩 챔피언' 장유빈이 어머니가 챙겨온 반바지 덕분에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고 오전 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CC에서 이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 2라운드.

공동 6위로 출발한 장유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2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30타가 된 장유빈은 오전 조 단독 선두에 올라 타이틀 방어의 청신호를 밝혔다. 다만 오후 조 경기가 남아 있어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다.

장유빈의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그의 반바지였다. 1라운드에서는 반바지를 챙겨오지 못해 긴 바지를 입고 경기를 치렀지만, 2라운드에서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도움으로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전날 밤, 두 분은 손주와 아들의 타이틀 방어를 위해 무려 5벌의 반바지를 챙겨와 준 것이다.


경기 후 장유빈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챙겨와 준 반바지 덕분에 더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전지훈련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할 정도로 반바지가 익숙하다. 아직 KPGA 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 본 장유빈의 어머니는 "어제 반바지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집에 있는 반바지를 모두 챙겨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덥고 습한 날씨에 편안한 옷을 입으니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KPGA는 대회를 앞두고 "군산CC오픈에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습도 높은 무더위가 예상돼 선수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한해 경기 중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결정했다.


장유빈은 1라운드에서 보기 1개만 적어낸 데 이어 이날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이틀 연속 좋은 경기력을 보인 장유빈은 "어제는 보기 하나를 기록했는데 벙커에서 실수가 있었다. 오늘도 같은 홀(13번)에서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샷을 잘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면서 "13번 홀 이후로는 무리한 공략을 하지 않고 쳤던 것이 보기 없는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오픈을 제패하고 올 시즌 K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차세대 스타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11개 대회에서 준우승 3번 등 7번 톱10에 올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인 장유빈에게 남은 라운드에서도 반바지를 입을 거냐고 묻자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마 비 예보가 있어서 날씨를 확인한 뒤 입을지 말지에 대해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친 장유빈은 가족들과 함께 군산에서 유명한 짬뽕을 먹으러 갈 생각에 더욱 활력을 얻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