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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 3승 그 이상의 가치, 양희영에게 더욱 특별할 혼다 타일랜드

김지한 기자2023.02.22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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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혼다 LPGA 타일랜드는 2006년부터 개최됐다. 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이 대회는 첫 해였던 2006년 한 해에만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고, 2007년부터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2009년 한 차례 골프장 내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렸을 뿐, 다른 때는 모두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15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는 12명이다. 이중에서 세 차례나 우승에 성공한 골퍼가 있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우승한 양희영(34)이다. 유독 홀수 해에 연이어 우승하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그는 23일부터 나흘간 열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홀수 해' 우승 법칙을 이어가려 한다.


지난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 나섰을 당시 양희영. [사진 Gettyimages]

특정 대회에서 유독 강한 선수들이 있다. 박세리는 과거 제이미 파 그로거 클래식(현 다나 오픈)에서 무려 5승을 거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이경훈이 2021년과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 2연패를 달성했다. 양희영에겐 혼다 LPGA 타일랜드가 궁합이 잘 맞는 대회다. 양희영은 우승이 없던 해에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무척 강했다. 2021년 열린 대회에선 공동 3위, 지난해에도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혼다 타일랜드에 유독 강한 이유를 두고 양희영은 2021년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골프장이 내 게임과 잘 맞아서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첫 우승을 하고서 좋은 기억을 갖고서 이후 대회장에 올 때마다 자신감을 갖고 덤빈 게 연이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통산 4승을 달성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LPGA 투어에서 16번째 시즌을 맞은 베테랑이 다 됐다. 2009년 LPGA 투어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에이미 양(앙희영)은 가장 믿을 만한 선수다. 리더보드에서 그의 이름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 그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선수로 꼽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독한 연습벌레였던 양희영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골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했을 당시 양희영. [사진 Gettyimages]

양희영은 혼다 타일랜드에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 가치를 높였다. 무엇보다 힘든 상황에서 터닝포인트를 스스로 만든 무대가 혼다 타일랜드에서 거둔 우승이었다. 양희영은 2015년과 2019년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했을 때는 후원사의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나왔다. 당시 후원사가 없었던 그였지만, 당당하게 필드를 누볐고 우승을 통해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 후원사를 찾고 가치를 꾸준하게 키워갔다. 그래서 양희영에겐 더욱 특별한 대회로 다가올 지 모른다.

양희영은 대회 첫날 유카 사소(일본), 마야 스타크(스웨덴)와 동반 플레이한다. 그러나 티오프 시간은 현지 시간 23일 오전 8시, 전체 조 가운데 가장 빨리 시작한다. 그래도 묵묵하게 자신만의 샷을 준비하는 양희영이기에 첫 조에서 힘차게 티샷할 모습을 기대한다. JTBC골프는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하며, 23일 정오부터 1라운드를 중계한다.

◆ ‘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은 말하고(談) 이야기하고(話) 의견을 전하고(說) 기록하는(錄) 한자 뜻을 모두 담아 골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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