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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외 여자 골프 Up & Down

박수민 기자2022.12.09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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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야 티띠꾼.

2022년 한 해 최고의 상향 곡선을 그린 선수와 최악의 하향 곡선을 그린 해외 여자 프로골프 선수는 누가 있을까?

Up: 루키로 등장해 세계 1위까지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이어 LPGA 투어까지 신인상 ‘도장 깨기’ 행보를 이어갔다. 티띠꾼은 지난해 LET에 데뷔해서 2승을 거뒀다. 그 외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았다.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된 티띠꾼은 3관왕으로 첫 LET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럽을 정복한 티띠꾼은 올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꾸준함과 침착함으로 LPGA 투어까지 휩쓸었다. 티띠꾼은 JTBC클래식(3월)과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9월)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시즌 전체로 보면 톱10에 15번 진입했다.

티띠꾼은 그간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LPGA 투어가 종료되기도 전에 신인상 부문 1위를 확정지었다. 시즌 중반까지 최혜진(23)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결코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컸다. 또 LPGA 투어 대상 포인트인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도 2위에 오르며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냈다.

세계 랭킹에서도 티띠꾼은 놀랄만큼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이 끝날 때 티띠꾼의 세계 랭킹은 275위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19위까지 순위를 올렸고 올해는 고진영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티띠꾼은 2003년 2월생으로 아직 19세에 불과하다. 2023시즌 LPGA 투어가 개막할 때 겨우 스무 살을 넘을 뿐이다. 유망주라 불려도 될 나이에 정점에 오른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 Gettyimages]

Down: 지쳐버린 ‘골프 신동’

번아웃(burn out) 증후군.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소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끝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모든 일에 의지가 생기지 않고 집중이 잘되지 않는 현상이다.

1995년 11월생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1세이던 2007년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하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이어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프로로 전향했고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주타누간은 2016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요코하마타이어LPGA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브리티시오픈(현 AIG여자오픈)에서는 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 해에만 5승을 수확한 주타누간은 대상,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다. 2017년에는 태국 선수 최초로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랐고 2018년에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 등 시즌 3승을 거두며 또다시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너무 일찍 시작한 선수 생활 탓일까. 주타누간은 2019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까지 우승 없이 두 해를 보냈다. 지난해 고국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와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과 짝을 지어나간 다우그레이트레이크스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주타누간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26개 대회에서 8번 컷 탈락했을 뿐이지만 성적이 모두 좋지 않다. 톱10에는 단 두 차례 진입했을 뿐이고 최고 성적 역시 7위에 그쳤다. 세계 랭킹 역시 63위까지 떨어졌다. 주타누간은 이제 겨우 26세다. 그러나 프로 대회에 출전한 지15년이 지났고 그동안 이룰 것을 다 이뤄봤다. 남들보다 일찍이 번아웃이 온 그에게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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