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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퀄리파잉서 알라나 우리엘의 정직한 실격

남화영 기자2022.12.04 오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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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우그레이트베이인비테이셔널에서의 우리엘.

알라나 우리엘(미국)이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둘째날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했다.

골프닷컴은 4일(한국시간) ‘지옥의 144홀 레이스’로 불리는 퀄리파잉에서 떨어지면 출전권을 잃지만 우리엘은 박수받을 만큼 정직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우리엘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21개의 대회에 출전해 7개만 컷을 통과했다. 라운드 당 퍼트에서는 40위(29.72타)로 뛰어났으나 샷 성적이 받쳐주지 못했다. 결국 상금 130위로 마친 그는 내년 출전권을 받기 위해 퀄리파잉 테스트를 치러야 했다.

100명의 선수가 이번주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1차 퀄리파잉으로 4라운드를 치른다. 그 결과 상위 70명과 동률인 골퍼는 다음 주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이랜드 오크스 골프 코스에서 2차 퀄리파잉 4라운드 72홀을 치른다. 그래서 상위 20명은 풀타임을, 45명까지는 내년 LPGA 정식 출전권을 얻게 된다.

첫날 이븐파 72타를 친 우리엘은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고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그런데 스코어를 제출하는 과정에 그만 잘못된 스코어 카드에 서명했다. 파 중 하나는 보기였는데 한 타 줄여 기재돼 있었다.

골프 규칙 3.3b (3)은 ‘플레이어가 어떤 홀에서 더 많은 스코어를 적으면 그대로 적용된다. 실제 타수보다 낮게 적으면 실격 처리된다’고 되어 있다.

역대 프로 골프 대회에서 스코어카드 오기 사고는 자주 일어났고 오늘날까지 몇번의 개정을 거쳐 간소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선수가 라운드를 마쳤을 때 알지 못했던 페널티 타수라면 실격을 피할 수 있게 바뀌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룰에 따르면 선수가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고 코스를 떠나도 종전처럼 실격되지 않고 2타 페널티만 부과된다. 하지만 타수 기록에 관해서는 불변이다. 우리엘이 스코어 카드에 사인하기 전에 자신의 스코어를 꼼꼼히 확인했어야 했다.

우리엘은 서명하고 제출한 뒤에 스스로 오류를 발견한 뒤 보고했다. 동료 선수인 마커가 적은 스코어를 사인하고 제출했으니 그냥 있으면 누구도 알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었으나 그녀는 한 타 적은 자신의 스코어를 정정했다.

그로 인해 내년 출전권이 걸린 기회는 날렸으나 우리엘의 정직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에게도 출전권이 절실했겠으나 상식과 양심을 더 우선시한 행동은 박수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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