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좋은 샷 감각-강한 멘털... 우리가 알던 고진영이 돌아왔다

김지한 기자2022.05.02 오후 12:05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고진영.

“내 스윙이 이전보다 정말 좋아진 걸 느꼈다. 정말 잘 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7)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한 말이다. 지난 주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3·4라운드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곧장 열린 이번 대회에서 뒷심을 발휘하고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그는 5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준우승했다.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한 마리나 알렉스(미국·10언더파)에 1타 모자랐지만 고진영은 돌아온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해했다.

고진영은 개인 올 시즌 첫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시작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8개월여 동안 이어온 LPGA 투어 최장 연속 언더파 기록(34라운드)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53위에 그친 뒤 흔들렸다. 지난달 25일 끝난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선 3라운드 17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기준 타수보다 4타 더 많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공동 21위로 마쳤다. “골프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지만, 언제나 우승권 성적을 목표로 하는 고진영으로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만 했다.

그래도 고진영은 곧장 다시 일어섰다.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강한 멘털로 세계 1위다운 플레이를 되찾았다. 그는 경기 후 “한국 팬들이 코스에 많이 찾아와 정말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대회 2·3라운드에서 70대 타수를 기록해 다시 순위가 내려갔던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샷 감을 끌어올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100%(14/14)였고, 그린도 단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7번 홀(파5)에선 10m 거리 이글 퍼트를 깔끔하게 넣고 선두권으로 곧장 뛰어올랐다. 끝까지 경쟁하고서 동반 플레이어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홀아웃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고진영은 다시 돌아온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보고 만족해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플레이를 잘 했다. 다시 회복해서 좋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열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고진영은 13일 개막하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열리지 않은 이 대회는 고진영이 2019년과 2021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