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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스 폰드’ 빠질 준비 마친 고진영 “5타 차로 우승하고 싶어요”

박수민 기자2022.03.30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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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2019년 ‘포피스 폰드’에 뛰어든 고진영(27)이 다시 한 번 다이빙 준비를 마쳤다.

고진영은 4월 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나선다. 고진영은 30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컨디션이 괜찮다. 5타 차 이상의 격차로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은 고진영에게 좋은 추억이 가득하다. 지난 2019년 4월 고진영은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대회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 선수 역대 5번째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피스 폰드’에 빠졌던 기억도 고진영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포피스 폰드’는 18번 홀 주변의 작은 연못이다. 1988년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처음 연못에 빠지는 세레모니를 한 후 대회의 전통이 됐다. 특히 내년부터 대회 개최지를 옮기게 돼 전통이 사라지는 만큼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호수의 여왕’ 경쟁이 치열할 예정이다. 고진영은 “2019년 우승하고 생에 처음으로 물웅덩이에 다이빙했다.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포피스 폰드에 빠지고 나니 너무 재밌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진영은 2019년에 '포피스 폰드'에 빠졌던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 Gettyimages]

올해 대회에서도 고진영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 7일 끝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번 시즌 LPGA 투어를 시작한 고진영은 첫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나선 JTBC 클래식에서도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9개 대회로 범위를 확장시키면 우승만 5번 했고, 모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LPGA 투어 최장 연속 60대 타수(16라운드 연속) 신기록도 세웠고, 현재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이 부문 기록은 계속해서 갱신 중이다. 고진영은 “사실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어제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웨지 샷이다.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며 평소 자신이 약점으로 생각했던 100m 이내의 웨지 샷 특훈을 가졌다. “지난주 100m 이내에서 웨지 샷이 잘 안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 전 캐디와 함께 많은 연습을 했다”며 “또 코스가 좁아서 페어웨이에 공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근데 이런 코스 구성은 내가 좋아하는 구성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5타 차 이상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우승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게 아닐까 싶다. 근데 사실 우승만 한다면 어떻게 되던지 상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평생 목표인 명예의 전당 입회와 한해에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4월 1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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