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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골프를 쉽게 치면 좋겠다”는 골퍼 고진영

김지한 기자2022.03.07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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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개인 시즌 첫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정도면 그 누구도 넘을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 그래도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7)의 거침없는 우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은 전인지, 이정은6 등을 제치고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LPGA 투어 시즌 첫 우승 포문을 연 고진영은 여자 골프 세계 1위 '롱런' 가능성도 만들어내면서 산뜻하게 시즌 초반을 스타트했다.

고진영이 얼마나 강한 경기력을 펼쳐보였는지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의 그린 적중률은 94.4%, 18개 홀 중에서 단 1차례만 그린을 놓쳤다. 특히 막판 6개 홀에서 5개 버디를 잡아냈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강한 정신력이 돋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한두번씩 흔들리는 사이에 고진영은 오히려 더 견고해졌고, 타수를 줄이는 플레이로 경쟁자들을 넘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시도하는 고진영. 그는 이 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에 이어 버디를 만들어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 Gettyimages]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부담감을 안고서 경기를 치렀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던 최장 연속 60대 타수 라운드 기록(14라운드)과 최장 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29라운드)에 나란히 도전했다. 무엇보다 시즌 첫 대회였다. 실제로 대회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초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막판 회복해 힘겹게 기록을 이어갔다. 그래도 평정심을 찾고서 다시 자신만의 강점을 선보였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플레이를 잘해서 기록을 깰 수 있었다.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했고, 그걸 깨면서 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고진영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본인은 더 큰 꿈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을 할 생각이다. 골프를 좀 쉽게 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끊임없는 노력과 실험으로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는데 매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전히 더 많은 우승으로 세계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지난해 말 JTBC골프매거진 인터뷰에서 "프로골퍼로서 목표했던 걸 다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미련 없이 그 뒤 제2의 인생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고진영은 이번 주 열릴 혼다 타일랜드엔 나서지 않고, 이달 말 열릴 JTBC 클래식 출전 계획을 잡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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