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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출전 대신 국내 훈련, 결과적으로 약(藥) 된 고진영의 선택

김지한 기자2021.09.21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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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고진영.

퍼트가 살아나고 샷 감각은 더 끌어올렸다. 그랬더니 복귀 후 첫 대회에서 우승까지 거뒀다.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키웠다.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1~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7언더파)을 4타 차로 제쳤다. 지난 7월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2승, 통산 9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세계 랭킹에서 1위 넬리 코다(미국)를 추격하면서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 대회는 고진영이 LPGA 투어에 두달여 만에 복귀한 무대였다. 고진영은 지난달 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뒤, AIG 여자오픈 등에 출전하지 않고 국내에 들어와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전(前) 스윙 코치였던 이시우 프로의 도움을 받으면서 스윙을 가다듬고 감각을 키웠다. AIG 여자오픈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만큼 고진영의 이같은 선택이 시즌 막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83.3%)을 기록했던 고진영. [사진 Gettyimages]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동안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그린 적중률은 66.7%(36/54)를 만들어냈고, 페어웨이 적중률을 83.3%(35/42)로 크게 높였다. 그러면서 평균 퍼트수 26개를 기록해 그린 위 플레이를 준수하게 펼쳤다. 최근 퍼터를 바꾼 그는 2라운드에선 단 23개 퍼트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서 3라운드 18번 홀에서 약 7m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서 우승을 깔끔하게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꾸준하게 우승할 수 있는 골퍼로서 가치를 이어갔단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고진영은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던 2017시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한 2018시즌 1승, 2019시즌 4승, 지난해 1승, 올해 2승을 거뒀다. 5년 연속 LPGA 투어 대회에서 꾸준하게 우승을 거둔 골퍼는 현재 활동중인 한국 선수 중에서도 김세영(2015~20, 6년 연속) 뿐이다.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도 2012~2015년까지 매 시즌 연속 우승을 하다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16시즌엔 부상 등으로 우승이 없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도쿄올림픽 준비 등으로 어수선했던 올해 한 시즌 멀티 우승(2승)을 완성했다.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어느새 투어 통산 9승까지 거둔 고진영은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골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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