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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 당한 박인비, “할아버지께 우승 바치겠다”

김현서 기자2021.05.2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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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을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박인비를 아꼈던 할아버지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각)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인비는 “지난주에 한국에 들어갔는데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해서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한 뒤 “할아버지와 작별하는 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중 가장 슬픈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의 할아버지 박병준 옹은 4년 전 뇌경색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에게 할아버지의 존재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를 골프계로 이끈 것도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된 박인비는 “나와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3대가 함께 골프를 치는 게 할아버지의 소원이었다. 10살쯤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나를 골프의 세계로 이끌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수준 높은 골퍼였고, 나와 함께 골프치는 것을 좋아하셨다”며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또 “할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본 대회가 내가 우승한 2017년 HSBC 싱가포르 대회였다. 할아버지께 기억할 만한 좋은 추억을 남겨드렸다”며 할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대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인비에게 이번 매치플레이는 누구보다 뜻깊은 대회가 될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는 내가 이 대회에 출전하길 바라셨을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도록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조부상의 아픔을 딛고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박인비는 제니퍼 장(미국), 가비 로페스(멕시코),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한 조로 경기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27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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