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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1년 내내 세계 톱...올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돌아보니

김지한 기자2020.12.25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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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내내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지킨 고진영.

2020시즌 여자 프로골프 일정이 지난 21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종료로 모두 끝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수선했던 올 시즌, 고진영(25)은 세계 1위를 1년 내내 지켜냈다. 한국 선수는 5명이나 톱10에 올랐고, 이번 시즌 국내 투어 2승을 거둔 안나린(24)은 가장 가파른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여자 프로골프는 지난 1월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미국 18개, 한국 16개, 일본 14개, 유럽 11개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투어는 2월부터 여름까지 파행 운영됐다. 그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세계 랭킹 상위권을 유지한 골퍼가 적지 않았다. 연말을 맞아 2020년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돌아봤다.

2020년 첫 주, 그리고 마지막 주에도 세계 1위는 같았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세계 1위를 지켜온 고진영이 연말에도 톱을 유지하고 2021년을 맞게 됐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4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개 대회에 나섰다. 이 중 LPGA 투어 3개, K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고진영은 9.05점으로 세계 1위를 지켰다. 특히 시즌 막판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준우승,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등 2개 대회 결과가 세계 톱 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 한때 세계 2위 김세영(25)에 추격을 허용했던 고진영은 격차를 다시 1점 이상(1.28점) 벌렸다.

고진영처럼 1년 내내 세계 1위를 지킨 건 여자 골프에선 5번째 일이다. 2006년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뒤로 가장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유지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58주)가 2008년과 2009년,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킨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어 청야니(대만)가 2012년 한 해 내내 세계 1위를 달렸고,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16년 내내 톱에 올라있었다. 한국 선수 중에 세계 1위에 가장 오래 있었던 박인비(106주)는 두 해를 걸쳐 연속 1위에 오른 경우들이었다. 고진영은 22일 발표됐던 세계 랭킹까지 총 66주 연속, 통산 78주간 세계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LPGA 투어 2승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김세영. [사진 Gettyimages]

세계 톱10엔 고진영 외에 김세영, 박인비(3위), 김효주(9위), 박성현(10위)이 올라있다. 이중 박성현을 제외하곤 모두 순위가 오른 사례들이다. 1월 세계 6위였던 김세영은 10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2위로 뛰어올라 고진영의 세계 톱 자리를 넘보고 있다. 또 1월 세계 14위로 출발했던 박인비는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11위로 끌어올린 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 4위로 톱10(8위)에 재진입했다. 이어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준우승, US여자오픈 공동 6위 등으로 포인트를 많이 쌓으면서 3위까지 올라섰다. 국내에서 활동한 김효주는 2승을 거둔 덕에 연초 13위에서 9위에 랭크돼 톱10에 오르면서 연말을 맞았다. 반면 2020년을 시작하면서 세계 2위였던 박성현은 톱10 없는 부진한 성적 때문에 10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20위권(11~20위) 안에는 올해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19)이 단연 눈에 띄었다. 2020년 1월, 세계 122위였던 유해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포함해 톱10에 8번 들어 연말 17위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선수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다. 안나린(24)은 국내 선수 중에 올해 세계 랭킹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골퍼였다. 1월 첫 주 세계 202위였던 그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2개 국내 대회를 우승해 연말 80위에 랭크됐다. 1년새 순위를 122위나 끌어올린 것이다. 해외 선수 중에선 AIG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소피아 포포프(독일)가 344위에서 26위까지 308계단 상승했다. US여자오픈에서 LPGA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한 김아림(25)도 대폭 순위를 끌어올린 사례다. 1월 첫 주 68위였던 그는 한때 104위까지 떨어졌다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30위까지 끌어올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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