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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희망 안긴 김아림 "내 플레이가 에너지가 됐으면..."

김지한 기자2020.12.15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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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5)이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15일 끝난 대회에서 합계 3언더파로 우승해 생애 첫 US여자오픈 출전에 우승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다음은 LPGA 공식 인터뷰 내용이다.

- 우승 소감은.

정말 영광스럽다. '내가 우승했구나' 하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내가 항상 우승했던 분위기와 많이 다르고, 코로나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우승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어색하다.

- 믿기 힘들 정도의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였다.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가.

16번 홀은 파3, 5번 아이언으로 맞바람 182야드에서 쳤다. 핀 살짝 3야드 지나간 것을 넣었다. 17번 홀은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샷했고, 8번 아이언으로 붙여서 버디를 잡았다. 18번 홀은 3번 우드, 48도 웨지로 쳐서 버디를 잡았다.

- 미국과 한국과 환경이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

일단 버뮤다 잔디는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버뮤다도 다른 종자로 느껴져서 아이언을 칠 때 바닥에 프레셔가 오는 잔디는 처음이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좀 더 정교하게 칠 수 있는 잔디라고 느꼈다. 여기서 연습하면 행복하겠다고 느꼈다.

-골프를 언제 어떻게 시작했고, 누구한테 영감을 받았는가.

어렸을때 부터 좋았던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었다. 사실 골프는 아버지랑 놀려고 시작했던 것이다. 선수를 꿈꾼 것은 하면서 좋아하게 된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 하고 싶은 욕심에 프로 턴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왔다.

-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의 기억이 있는가.

내가 시작했을 때는 박세리 프로님이 우승하고 한참 후에 시작을 했다. 내가 시작할 때 박세리 프로님은 아직 LPGA에서 뛰고 있는 위치에 있었다. 나는 골프를 하면서 역사처럼 보고 컸다.

-오늘 계속 리더보드를 보면서 플레이했나.

봤다. 보고 있었고 선두와 몇 타 차이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쳤다.


-대회가 시작할 때, 여기에서 무엇을 이뤄야 겠다고 생각했는가.

사실여기 시합하는 날까지도 코스 적응이 아직 잘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서 좋은 샷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 공을 가져다 놓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린 주변에서 조금 더 정교하게 어프로치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점차 하루하루 지나갈 수록 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도 두렵지 않게 되다보니 샷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아까 TV에서 전화기를 캐디백 안에 떨어뜨렸더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하메시지 많이 받았나.

축하 메시지보다는 '잘 봤다, 멋있었다'는 메시지가 많았다. 그 당시는 우승이 결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격려를 많이 받았다.

-경기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평소에도 그렇게 했는가.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내가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게) 최선이겠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것은 감수하고 연습했다.

-우승을 하면서 LPGA투어 카드를 받게 됐는데, 내년부터 참가할 의향이 있는가.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축하를 할 것인가.

일단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것 같다. 가서 오늘 있었던 일,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축하를 할 것 같다.

-지금 여기 누구와 같이 왔는가.

어머님과 캐디 오빠와 같이 왔다.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잘 돼서 우승한 것 같다.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 플레이가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 여기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많이 지원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도움을 주셨다. 거기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

정리=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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