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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김세영 "쉴 때도 압박 상황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김현지 기자2020.10.11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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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무관 김세영이 메이저 무관 딱지를 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은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치러진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질주와 다르게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러차례 버디를 놓쳤고, 한 때 안나 노르드크비스크(스웨덴)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약 7m거리의 중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1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마지막 마무리는 약간 아쉬웠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 홀에 나섰던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약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2위 그룹과 2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10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다. 통산 9승 이상을 기록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독 메이저 대회와 연이 닿지 않았던 김세영은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 무관 딱지를 뗄 절호의 기회다. 경기를 마친 김세영은 "전반 9개 홀에서는 2라운드에서의 잘 쳤던 감이 있어서 잘 풀렸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살짝 흔들렸다. 9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고, 10번 홀에서 티 샷 미스를 하면서 보기가 나왔다"고 하며 "그래도 다시 안정을 찾고 내 플레이를 하면서 버디 두 개를 추가했는데, 그래도 마지막 홀은 조금 아쉽다"고 했다.

이번 대회의 경우 파70, 6577야드로 세팅됐다. 전장이 꽤 긴편이다. 이 때문에 장타를 치는 선수가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로 장타자 김세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의 비결로 롱아이언과 퍼트를 꼽았다. 김세영은 "숍라이트 대회 끝나고 왔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너무 길더라"라고 하며 "롱아이언을 잘 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생각보다 롱아이언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 점이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 또 중간 거리의 퍼팅이 좋아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메이저 첫 승에 도전하는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큰 대회 우승경험은 있다. 지난해 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0승째를 기록한 바 있다. 김세영은 "결정적인 퍼트를 많이 성공시키는 비결을 알았다면 더 많이 우승했을 것 같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집에서 쉴 때도 그런 압박 상황에서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릴 수 있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김세영은 "차분히 한 샷 한 샷 하고, 그 뒤에 남은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라고 하며 "물론 마지막 라운드인만큼 굉장히 긴장되지만 기대도 많이 되는 라운드가 될 것 같다. 재미있는 라운드가 될 것 같고, 마지막 라운드인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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