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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품격' 박인비, 선두와 1타 차 박성현에 판정승

신봉근 기자2018.03.16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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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LPGA 제공]

박인비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복귀 2경기 만에 정상에 올랐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며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대회 1라운드는 한국 여자 골프를 책임지고 있는 박인비와 박성현의 '양박'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LPGA투어 11년 차 박인비는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박성현, 넬리 코다(미국)와의 동반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언니의 품격'을 뽐냈다.

박인비는 이날 정확한 샷감을 뽐냈다. 페어웨이를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은 72.2%를 기록했다. 퍼트는 27번을 했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과 후반 각각 2타씩을 줄였다. 전반 12번 홀과 15번, 16번 홀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적었다. 후반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마지막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박인비의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박인비는 2016년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재활에만 전념했다. 8개월 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박인비는 지난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당시 HSBC 여자 챔피언스)에서 복귀 2경기 만에 정상에 올랐었다.

이번 대회도 박인비의 복귀 2번째 경기다. 박인비는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일찍 시즌을 마쳤다. 국내에서 부상 회복에 집중하며 일상적인 삶을 보낸 박인비는 지난 HSBC 대회에서 7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우승 당시 첫날 한 타 차 2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 그룹과 한 타 차 3위에 자리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복귀전도 닮은 부분이 많다. 박인비는 지난해 복귀전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5언더파 25위를 기록했었다. 첫 날 이븐파로 잠잠했지만 이후 꾸준히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올 시즌도 비슷하다. 복귀전에서 5언더파 31위에 올랐다. 첫 날 1오버파로 고전했지만 이후 3라운드 연속 2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성현도 버디 5개를 잡았다. 그러나 보기가 박인비보다 1개 더 많았다.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박성현은 후반 버디 3개를 몰아치며 3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시즌 세 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다. 둘째 날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전 2경기 모두 첫 날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2라운드에서 모두 1오버파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박성현은 혼다 타일랜드에서 22위, HSBC에서는 24위를 기록했다. 3위-13위를 기록하며 3관왕 달성에 발판을 마련한 지난해보다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7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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