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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벌타에 세계랭킹 1위 등극 날아가나?

신봉근 기자2018.02.25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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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렉시 톰슨이 벌타로 인해 세계 1위 등극이 불확실하게 됐다. [혼다 타일랜드 인스타그램]

렉시 톰슨(미국)이 또 한 번 벌타 악몽을 겪을지도 모른다.

톰슨은 25일 끝난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았다. 톰슨은 최종 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하며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톰슨의 세계랭킹 1위 등극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LPGA는 "톰슨이 단독 2위 이상을 기록하고, 펑샨샨(중국)이 5위 이하를 기록한다면 톰슨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톰슨은 아직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톰슨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무려 8개의 버디를 만들어냈다. 챔피언 조 앞조에서 경기한 톰슨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1언더파 단독 2위로 먼저 대회를 마쳤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4번만 놓쳤고, 퍼트는 25개 밖에 하지 않은 완벽 라운드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펑샨샨은 1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톰슨의 세계 1위 등극이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챔피언 조에서 20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버디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결국 톰슨과 모리야는 동타로 대회를 마쳤고, 톰슨은 1위 등극은 불확실하게 됐다.

2라운드에서 받은 벌타가 발목을 잡았다. 2라운드 15번 홀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톰슨의 공이 광고판 근처에 떨어졌다. 톰슨은 스윙 경로에 있는 광고판을 옮긴 뒤 샷을 날렸다. 그러나 라운드를 마친 뒤 톰슨에게 2벌타가 주어졌다. 광고판이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temporary immovable obstructions)이었기 때문이다.

몇몇 대회에서는 이 광고판을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moveable obstructions)로 취급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로 분류했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 있는 경우 벌타 없이 드롭이 가능하지만 톰슨은 장애물을 움직이는 실수를 범했다. 톰슨은 2라운드 스코어 카드를 접수하기 전에 이 같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또 다시 접했다.

이 벌타가 없었다면 톰슨은 23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세계 1위 등극은 확정이었다. 그러나 톰슨은 대회 규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만약 톰슨이 26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른다면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 1위 등극의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톰슨은 작년에도 벌타 악몽을 겪었다.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에서 TV시청자의 제보로 오소 플레이가 확인됐고 4벌타를 받았다.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던 톰슨은 유소연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사건은 시청자의 제보를 금지하는 '렉시법'을 제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톰슨은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6위에 이어 2경기 연속 톱10에 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펑샨샨, 유소연, 박성현 등 세계랭킹 1위 경쟁자들 중 가장 좋은 페이스다.

신봉근 기자 shin.bp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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