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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6 4명, 2018년 LPGA투어도 '한국 천하' 조짐

신봉근 기자2018.02.16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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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남은 이틀 간 버디를 많이 잡기 위해 닭을 들고 있다"며 재치있는 인터뷰를 했다. [골프채널 캡처]

2018 시즌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는 한국 선수들이 장악할 기세다.

16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4명이 톱6에 자리했다. 3언더파 공동 8위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를 포함하면 5명이 톱10에 들었다.

신구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10언더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가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진영은 데뷔전부터 맹활약하며 한국 자매 4연속 신인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초반 11,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었지만 이후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이틀 연속 선두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풀시즌을 맞이한 최혜진은 2018년 첫 대회로 LPGA투어를 선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최고 성적(7위)을 기록했고,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혜진은 이날 1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했다. 버디를 낚은 뒤 집중력이 아쉬웠다. 버디-보기를 3번이나 했다.

베테랑 선수들도 제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주 한국 여자 골퍼 최초로 50승 금자탑을 세운 신지애와 LPGA투어 13년 차 유선영이 나란히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33홀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가다 아쉬운 더블 보기를 했다. 파4 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언덕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신지애는 라운드 후 재치있는 인터뷰를 선보였다. 농장에서 닭을 안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지애는 "마지막 이틀 간 버디를 많이 잡기 위해 닭을 들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유선영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지난해 상금 순위 76위로 조건부 시드를 얻은 맏언니 유선영은 한 대회, 한 대회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이 다소 부진했다.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적으며 3타를 잃었다. 첫 날 3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은 이븐파 공동 37위권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설날을 맞은 이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팬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기도 했다. 유소연은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하는 사진과 함께 "가족들과 즐거운 설 보내세요 여러분! 또한, 모두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라는 덕담을 전했다.



장하나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3타를 줄였고, 최운정과 조정민이 2언더파 공동 13위로 뒤를 이었다. 신지은과 강혜지는 아쉽게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일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했다. 2년 연속 LPGA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한 하타오카 나사가 이날 베스트 스코어를 적었다. 하타오카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5위에 자리했다. 재일동포 노무라 하루가 3언더파 공동 8위다. 2주간 우승-준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호주동포 이민지는 2언더파 공동 13위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7일 오전 1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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