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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렉시 톰슨, 개막전 ‘이상 무’… 한국 선수들 경계 대상 1호

이지연 기자2018.01.23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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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어프로치 샷을 연습하고 있는 렉시 톰슨(왼쪽).오른 쪽은 다니엘 강.[사진 이지연]

렉시 톰슨(미국)이 ‘2017시즌 악몽’을 떨쳐내고 새 시즌에 나선다.

톰슨은 26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섬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에서 개막하는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23일 열린 연습 라운드에 나선 톰슨은 매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톰슨은 지난달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시즌 말 손목이 부었다. 의사가 1월 중순까지는 골프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소식을 올린 바 있다.

톰슨은 이 부상 때문에 1월 초 참가 예정이던 이벤트 대회 ‘다이아몬드 리조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했다. 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것도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톰슨은 이런 걱정을 모두 털어내고 보란 듯이 개막전 참가를 선언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는 혼자 9홀을 플레이하며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월 대회에서 하고 나왔던 손목 테이핑도 보이지 않았다.

톰슨은 특히 그린 주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공을 굴려 어프로치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이번 대회 코스 특성상 그린 주변이 낮고, 그린이 높은 일명 ‘포대 그린’ 스타일이 많은데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한풀이’가 누구보다 간절하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6언더파의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의 연장에서 패해 준우승했다.

톰슨은 지난해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그는 ANA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1위를 달리다가 시청자 제보로 인한 오소 플레이 벌타를 뒤늦게 적용 받아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60센티미터 퍼트를 놓쳐 준우승했다. 이 퍼트 실수 하나로 톰슨은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놓쳤다.

그러나 톰슨이 너무나 임팩트가 큰 준우승을 두 번이나 하는 바람에 평가절하된 부분도 있다. 그는 지난 시즌 2승, 준우승 6차례를 기록했고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도 가져갔다. CME글로브 보너스 100만 달러도 거머쥐었다. 정교한 플레이는 지난 시즌 톰슨이 투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톰슨은 23일 연습 라운드 도중 다니엘 강(미국)을 만나자 서로 웃음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연습 라운드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안 좋은 기억, 혹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을 비롯해 한국의 유소연, 김인경, 이미림, 양희영 등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올 시즌 한국인 최다승(16승)을 노리는 ‘코리언 시스터즈’로서는 이 코스에서 유독 강한 톰슨이 경계 대상 1호다.

26일 개막하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은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바하마=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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