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무명 김혜민, LPGA Q스쿨 첫 날 4언더파 공동 선두

신봉근 기자2017.11.30 오전 9:41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시메트라 5년 차 김혜민이 2017 LPGA Q스쿨 첫 날 선두에 올랐다. [시메트라투어 인스타그램]

무명 골퍼 김혜민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 첫 날 맹활약했다.

김혜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나토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8 시즌 LPGA Q스쿨 첫 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 등 4명이 김혜민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김혜민은 1988년 생으로 박인비, 신지애 등 '황금세대'들과 동갑이다. 하지만 그들처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2010년이 돼서야 국내 1부 투어에 입성했고, 그마저도 1년 만에 시드를 잃었다.

김혜민은 포기하지 않고 2012년 미국행을 택했다.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올해로 5년째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시메트라투어 상금랭킹 25위에 들며 LPGA 입성 기회를 잡았지만 Q스쿨에서 21오버파로 꼴찌를 했다.

김혜민은 올 시즌 상금랭킹 27위에 들며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4월 열린 POC 메드 골프 클래식에서는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혜민은 우승 상금 1만5000달러 전액(약 1600만원)을 어려운 주니어 선수들에게 기부해 ESPN 등 해외 언론에 화제가 됐다. 김혜민은 "첫 우승을 하면 기부를 하자고 어머니와 항상 얘기해왔다. 이 기부가 다음 세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민은 첫 홀과 5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6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이븐파로 전반을 마친 뒤 후반 4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Q스쿨에는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했다. 김혜민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첫 날 오버파로 부진했다. 유일하게 LPGA 우승 경험이 있는 이일희가 1오버파 공동 45위다. 전반에 버디 1개를 잡았지만 후반 16,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LPGA 재입성을 노리는 양자령과 곽민서, 김민지는 나란히 2오버파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1, 2차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듀크대 출신 최희욱은 5오버파 공동 133위에 그쳤다.

올해 LPGA Q스쿨은 5라운드 90홀 경기로 치러진다. 20위까지 풀시드가 주어지고 21~45위에게는 조건부 시드가 부여된다. 박세리(1997년), 김인경(2006년) 등이 Q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해 LPGA에 입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정은이 풀시드를 따냈고, 김민지와 강혜지가 조건부 시드를 부여받았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