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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의 헛되지 않았던 8년 203경기의 기다림

신봉근 기자2017.10.22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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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가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가 8년 만에 활짝 웃었다.

지은희는 22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냈다. 대회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지은희는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준우승을 거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는 아마추어 시절 송보배, 박희영, 최나연과 함께 국가대표 4인방으로 불리며 주목 받은 선수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해 순조롭게 적응했다. 2008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009년 메이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스윙 교정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었던 그는 8년 간 준우승만 두 차례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은희는 203경기(실격 1회, 기권 2회 제외)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8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지은희는 편안한 마음으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2위 리디아 고에 6타 앞선 10언더파로 출발한 지은희는 이날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번 홀부터 6번 홀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전반 3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도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지은희는 11,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12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조금 짧았지만 내리막을 타고 내려와 공이 핀 2.5m 거리에 붙으며 버디를 낚았다.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지은희는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은희는 환한 웃음을 지었고, 노무라 하루(일본), 이민지(호주) 등 많은 선수들이 지은희의 우승을 축하했다.

지은희는 대회 내내 완벽한 아이언 샷감을 선보였다. 3라운드까지 비바람이 내리쳤던 악조건 속에서도 그린 적중률 79.1%를 기록했다. 비가 그치고 맑게 갠 이날에는 페어웨이를 1번,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으며 맹활약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오랜만에 2주 연속 톱10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7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지은희와 공동 선두에 올랐던 신지은은 최운정과 함께 3언더파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3일 연속 오버파를 기록하며 부진한 박성현은 이날 한 타를 줄였다. 박성현은 5오버파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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