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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LPGA 직행' 하나은행의 짜릿한 신데렐라 스토리

신봉근 기자2017.10.15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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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정상에 오르며 역대 5번째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KLPGA 제공]

고진영이 15일 끝난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비회원 신분으로 트로피를 차지한 고진영은 Q스쿨을 거치지 않고 다음 시즌 LPGA투어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16번째 대회(CJ 나인브리지 포함)에서 나온 역대 5번째 '신데렐라 스토리'다. 초대 신데렐라는 두 번째 대회 만에 탄생했다. 2003년 2회 대회(CJ나인브리지 클래식)에서 안시현이 정상에 올랐다. 안시현은 박세리와 1타 차 접전을 펼치던 상황에서 마지막 홀 이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2년 연속으로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2005년 4회 대회에서는 이지영이 정상에 올랐다. 비회원 신분일 뿐 아니라 프로 데뷔 첫 해에 거둔 LPGA투어 우승이었다. 이듬해(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는 홍진주가 첫 출전하는 국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미국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후 8년 동안 신데렐라가 나타나지 않았다. 8년 뒤인 2014년 백규정이 오랜만에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렸다. 같은 비회원 신분인 전인지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을 연장에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4명의 선수가 미국 무대로 직행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네 선수 모두 이 대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안시현은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선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어느덧 엄마가 된 안시현과 홍진주는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백규정은 루키해에 4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미국으로 향했지만 부진을 거듭했다. 결국 백규정은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리턴했다. 이지영은 지난 2015년 결혼하며 선수 생활을 접었다.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국내 무대에서 9승을 거둔 고진영은 9번째 LPGA투어 대회에서 프로 통산 10승째를 챙겼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준우승의 설움도 단숨에 떨쳐냈다. 당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흔들리며 박인비에게 역전 우승을 헌납했다. 고진영은 대회 최다 언더파 신기록도 경신했다. 19언더파를 기록하며 2004년 박지은(16언더파·54홀)의 기록을 3타나 줄였다.

영종도=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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