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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버디쇼' 선두 김민선 "한 홀 더 있었으면"

김두용 기자2017.10.12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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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12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한 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5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마감한 김민선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김민선은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성현, 이민지도 6언더파다. 10번 홀부터 시작했던 김민선은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벌이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 3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김민선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12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13번 홀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파 세이브를 잘 해나갔다.

장타자인 김민선은 과감하게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고, 파5 5번 홀에서 기회를 잡았다.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세 번째 칩샷을 핀에 잘 붙여 2m 버디로 연결시켰다. 6번 홀 롱 버디 퍼트가 분위기 반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선은 이단 그린에다 내리막 13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하지만 보이는 라인대로 과감하게 스트로크한 게 거짓말처럼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본인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환호성을 질렀던 ‘한방’이었다.

기세가 오른 김민선은 7번 홀에서 탭인 버디로 또 다시 1타를 줄였다. 파3 8번 홀에서도 티샷을 5m 거리에 붙였다. 퍼팅감에 자신감이 붙은 김민선은 이 중거리 퍼트도 쏙 집어넣으며 신바람을 냈다. 9번 홀에서도 세컨드 샷을 2m 옆에 붙인 김민선은 다소 떨리는 마음으로 퍼터를 집어 들었다. 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김민선은 마지막 버디 퍼트마저 성공시키며 5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김민선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5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끝낸 건 처음이다.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에 한 홀이 더 남았으면 하는 심정이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경기 전 샷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전반에는 브레이크를 조금 더 봐서 퍼트를 번번이 놓쳤다. 하지만 후반에는 보이는 대로 믿고 쳤더니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스카이72 오션코스는 김민선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코스다. 그는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 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제가 선호하는 코스”라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기회가 생기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첫 단추를 잘 낀 김민선은 미국 무대 진출 꿈도 그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2~3년 안에 LPGA투어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갈 계획”이라고 당차게 밝혔다.

김민선은 좋아하는 롤모델로 최나연을 꼽았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최나연 언니도 시원시원하고 멋있게 플레이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장타자다운 터프한 이미지답게 바다낚시가 취미이기도 하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3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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