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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박성현-4오버파 유소연, '운명의 장난'

신봉근 기자2017.09.15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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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3번 홀 칩인 이글을 포함해 8타를 줄였다. [LG전자 제공]

박성현과 유소연의 운명이 하루 만에 뒤바뀌었다.

박성현은 15일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도 8언더파 선두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박성현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14일 열렸던 대회 첫 날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파4, 11번 홀에서 7온2퍼트를 하며 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퀸튜플 보기를 적는 등 5개 홀까지 6오버파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LPGA가 대회를 54홀로 축소시키며 첫 날 경기가 전면 무효화됐고, 박성현은 다시 열린 1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박성현은 첫 홀(10번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반전을 예고했다. 퀸튜플 보기를 적었던 11번 홀과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던 14번 홀을 파로 잘 막아냈다. 오히려 12~13번 홀에서 3타를 줄였다. 13번 홀(파5)에서는 그린 앞 25m 거리의 프린지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칩인 이글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박성현은 15번 홀과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줄였다.

2번 홀 버디를 낚은 박성현은 4번 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이후 2타를 더 줄이며 8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는 2온2퍼트로 버디를 잡아냈다. 박성현은 이날 그린을 단 한 번만 놓쳤고, 퍼트는 28번만 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박성현은 "솔직히 54홀 축소 결정에 놀랐다. 나한테는 첫 날 경기 취소가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어제 경기를 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첫 날 2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경기가 취소돼 아쉬움을 곱씹었던 유소연은 이날 4오버파로 무너졌다. 초반 3개 홀(10~12번 홀)에서만 4타를 잃었다. 11번 홀에서는 샷이 두 번이나 나무에 걸려 더블 보기를 적었다. 파3 8번 홀에서는 2온3퍼트로 더블 보기를 적었다. 1.5m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유소연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를 기록하며 공동 86위권이다.

쭈타누깐 자매(태국)의 희비도 엇갈렸다. 언니 모리야가 6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에 2타 뒤진 2위에 오른 반면 동생 에리야는 6오버파에 그치며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에리야는 지난 메이저 3개 대회(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하며 부진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LPGA투어의 결정을 비꼬았던 제시카 코다(미국)는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경기 취소 전까지 2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던 코다는 이날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올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김인경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공동 30위에 올랐다. 김효주, 신지은, 김세영, 렉시 톰슨(미국)이 전인지와 동타를 이뤘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미야자토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 중이다.

프로로 전향한 다크호스 최혜진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2언더파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6일 오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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