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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미야자토, "세계 1위, 내 삶의 하이라이트"

신봉근 기자2017.09.14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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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토 아이가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프로골퍼 생활을 접는다.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은퇴전을 치른다.

미야자토는 14일 프랑스 에비앙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미야자토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13년 동안의 프로 골퍼 생활을 접는다. 미야자토는 미국에서 9승, 일본에서 15승을 거뒀다. 2005년 골프월드컵 우승을 포함하면 프로 통산 25승이다.

미야자토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다. 마지막 대회를 에비앙에서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야자토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기 이전인 2009년과 2011년에 우승을 거뒀다. 2009년 대회 우승은 미야자토의 LPGA투어 첫 우승이었다.

미야자토는 동료들 사이에서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미야자토는 내 우상 중 한 명이다. 볼빅 챔피언십 도중 그가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의 울 뻔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렉시 톰슨(미국)은 "미야자토는 훌륭한 골프 선수일 뿐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항상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투어는 미야자토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했다.

미야자토 역시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동료들과 함께 투어를 치르며 여행했다. 가족과 마찬가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덧붙여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골프 코스를 돌아다니며 투어를 치렀다. 골퍼로서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미야자토는 지난 2010년 LPGA투어에서 다승왕(5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해 세계랭킹 1위를 3차례나 찍기도 했다. 미야자토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것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덕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미야자토는 은퇴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발걸음을 따르려 한다. 미야자토는 "오초아가 하는 일은 내게 영감을 준다. 그는 LPGA투어와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녀와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자국 아이들을 위한 로레나 오초아 자선 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대회를 열고 있다.

아쉽게도 미야자토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미야자토 유우는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유우는 지난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프로암 대회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미야자토는 "아버지는 코스 안팎에서 좋은 스승이다. 항상 행복을 위해서는 골프와 삶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가 내 아버지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야자토는 마지막 대회 1~2라운드를 청야니(대만),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4일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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