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김인경 "2012년 악몽 후 숏 퍼트 장기됐다"

신봉근 기자2017.08.07 오전 3:44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2012년 30cm 파 퍼트를 놓치며 메이저 우승을 놓쳤던 김인경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었다.

김인경이 '2012년 역전패 악몽'을 털어냈다.

김인경은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인스퍼레이션) 당시 코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30cm 파 퍼트를 실패했다. 결국 김인경은 유선영과의 연장전에서 패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30cm 악몽' 이후 김인경은 슬럼프에 빠졌다. 2013년 기아 클래식과 2014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모두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메이저 대회 성적도 2013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김인경이 악몽을 털어내고 7일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1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메이저 대회 46번째 출전만에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우승 트로피를 든 김인경은 "2012년 실수 이후 숏 퍼트에 더욱 매진했다. 지금 숏 퍼트는 내 장기가 됐다"며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김인경의 첫 메이저 대회는 비회원 출신이던 2006년 출전한 US여자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1라운드 8오버파, 2라운드 4오버파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가장 먼저 두각을 보인 대회도 US여자오픈이였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톱5 안에 들었다. 2013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에는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 챔피언십(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모두 톱5에 올랐다.

2012년 악몽 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메이저 대회를 통해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6위를 차지하며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톱10에 자리했다. 상승세를 탄 김인경은 2주 뒤 열린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 만에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성적은 아쉬웠다. KPMG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을 당했다. 그러나 마라톤 클래식 우승과 스코티시 오픈에서 9위로 상승세를 되찾은 김인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9개를 잡는동안 보기는 단 3개만 적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조디 유워트 셰도프(잉글랜드)가 8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를 세우며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더 이상 '30cm 악몽'은 없었다. 김인경은 마지막 홀에서 30c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역경을 딛고 메이저 여왕으로 거듭났다. 그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리더보드가 곳곳에 있어 상대 스코어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2타 차인 것을 확인했고, 끝까지 긴장감을 안고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