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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2년차에도 집게 그립 변화 선택한 데이비스

신봉근 기자2017.08.04 오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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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프로 32년 차에 집게 그립을 시도하며 4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전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관록을 뽐냈다.

데이비스는 3일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데이비스는 1963년생으로 올해 54세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2003년생 아타야 티티쿨(태국)과는 무려 40살 차이다. 데이비스는 1985년 프로에 데뷔해 전 세계를 돌며 프로 통산 84승을 거뒀다. LPGA투어에는 1988년 데뷔한 이후 메이저 4승을 포함해 20승을 챙겼다.

데이비스는 프로 생활 내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함께했다. 올 시즌 월요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며 37년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데이비스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다. 계속해서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6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한국 자매들의 맏언니 지은희와 유선영이 태어난 해다.

그러나 데이비스도 세월은 이기지 못했다. 2015년 이후 39경기에서 28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이에 데이비스는 부진 탈출을 위해 프로 32년차에 변화를 시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6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력이 좋지 않다. 특히 퍼트에 일관성이 없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사용하는 집게 그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의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집게 그립을 앞세워 퍼트를 26개만 했다.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이후 2개 홀에서 3타를 잃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4m 버디를 잡아내며 4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3월 JTBC파운더스컵 2라운드 이후 17개월 만에 작성한 4언더파 기록이다.

데이비스의 마지막 LPGA투어 우승은 2001년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이다. 만약 데이비스가 16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면 LPGA투어 최고령 우승자가 된다. 2003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46세 8개월 나이에 우승한 베스 다니엘(미국)이 LPGA투어 최고령 우승자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4일 오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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