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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첫 우승’ 든든한 지원군 있었다

김두용 기자2017.07.18 오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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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그의 스승 박성주 프로 [사진 김두용]

제72회 US여자오픈이 열린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곁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박성현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얼굴인 스승 박성주 프로였다. 이번 대회에 맞춰 한국에서 건너온 코치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성현은 박 코치를 ‘사부’라고 부른다. 자신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장 많이 도와줬던 분이다. 미국 진출 선언 이후 박성현은 브라이언 모그(미국)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레슨을 받긴 했지만 전담 스윙코치는 아니었다. 그래서 박성현은 쇼트게임 등을 혼자서 연습하며 대회를 준비하곤 했다.

지금까지 줄곧 박성현을 봐 왔던 박 코치는 곁에서 묵묵히 제자를 바라봤다. 특별한 조언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쇼트게임 연습을 하는 것을 계속해서 지켜보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박성현은 “그냥 옆에 서 있으면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으셨다.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곁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박 프로님이 옆에서 지켜보고 계셔서 내 골프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현재는 스윙코치가 없다고 밝힌 박성현은 “이번에도 프로님 덕분에 우승했으니 앞으로 계속해서 저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설명 : 박성현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찾아온 박성현 공식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

또 다른 지원군도 한국에서 대거 몰려왔다. 박성현의 공식 팬클럽인 ‘남달라’의 회원 15여 명이 이곳 대회장을 찾아 힘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LPGA 첫 우승’ ‘우승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직접 제작해 오는 등 남다른 ‘예지력’도 뽐냈다.

회원들은 “왠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것 같아서 플래카드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카페 팬클럽 매니저인 오진희씨는 “어젯밤 박성현 프로님이 나오는 꿈을 꿨는데 길몽이어서 우승을 예감했다. 빨간 불을 달고 있는 귀엽게 생긴 쥐가 저와 프로님이 앉아 있는 좁은 길로 왔다. 그래서 제가 얼른 잡는 꿈이었는데 일어나서 해몽을 찾아보니 재물운이 들어오는 좋은 꿈이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팬클럽 회원들은 손수 만든 한국 음식을 매일 배달하며 박성현의 스태미나를 담당하기도 했다. LA에 사는 노부부도 캠핑카를 타고 대회장을 찾아 박성현을 위한 요리를 직접 해 주기도 했다.
박성현은 “LA갈비, 불고기는 물론이고 삼계탕까지 해 주셨다. 모처럼 맛있는 한국 음식들을 먹으며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팬분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팬클럽 회원들은 우승 뒤 박성현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베드민스터(미 뉴저지)=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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