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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변화로 돌파구 모색하는 '오뚝이' 이일희

김두용 기자2017.07.08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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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가 8일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LPGA 제공]

‘오뚝이’ 이일희가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일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손베리 크릭 앳 오나이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며 9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은 이일희는 13언더파 선두 캐서린 커크(호주)를 4타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친 한국 선수 중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

이일희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1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던 지난해보다 수치상으로는 더 좋지 않다. 1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횟수가 더 많을 정도로 부진하다. 5번 컷 통과, 8번 컷 탈락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 이전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올해 최고 성적도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의 공동 24위에 불과하다.

올해 누적 상금이 3만2762달러에 그치고 있는 이일희는 상금 순위 122위에 머물러 있다. 자칫 잘못하다 시드를 잃을 위기다. 그렇지만 이일희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전인지를 가르치는 박원 코치와 동계 훈련을 같이 했고, 클럽을 바꾸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샷감이 올라오지 않자 시즌 중 클럽을 다시 바꿨고, 최근 캐디 교체도 감행했다.

이처럼 이일희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이일희의 그린 적중률은 65.92%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0.5%라는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뽐내고 있다. 드라이버와 퍼트도 잘 되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 82%를 기록하고 있고, 평균 퍼트 수도 28개로 준수한 편이다.

이일희는 최근 드라이브샷 거리가 줄어들어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256.5야드로 자신의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인 244.57야드보다 멀리 보내고 있다. 이런 요소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일희는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일희는 “하향점을 찍었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등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주입하고 있다. LPGA투어 통산 1승을 올리고 있는 이일희가 다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롱게임과 쇼트게임이 모두 향상돼야 한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85개로 투어 최하위권이고, 평균 퍼트 수도 30.08개로 많은 편이다. 평균 타수가 72.35타(115위)에 그쳐 전체적으로 오버파 스코어를 내고 있다.

이일희은 올해부터 ‘행운의 볼마커’를 다시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던 ‘약속의 땅’ 바하마에서 가져온 25센트짜리 동전이다. 이 동전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이일희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9일 오전 6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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