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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과 그린빕 겹경사, 유소연의 특별한 메이저

신봉근 기자2017.06.30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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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과 그의 캐디 톰 왓슨. 유소연은 이날 라운드 직전 세계 1위 선수의 캐디에게만 주어지는 그린빕을 왓슨에게 전달하며 포옹을 나눴다. [LPGA 제공]

유소연이 특별한 메이저 대회를 맞았다.

유소연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솎아내며 2언더파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 8경기 연속 톱10과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거두며 맹활약한 유소연은 볼빅 챔피언십에서 56위와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컷 탈락을 당하며 상승곡선이 꺾이는듯 보였다. 그러나 3주간 휴식을 갖고 돌아온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또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되기도 했다.

유소연은 이날 겹경사를 맞았다. 자신의 27번째 생일(현지시간 6월29일)과 동시에 세계랭킹 1위 선수의 캐디에게만 주어지는 '그린빕' 전달식을 가졌다. 라운드 시작 전 유소연은 캐디 톰 왓슨에게 그린빕을 전달하며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2012년부터 캐디백을 멘 왓슨은 유소연의 세계 1위 등극을 옆에서 도운 파트너다. 유소연은 지난 2015년 LPGA와의 인터뷰에서 "왓슨은 골프 코스 뿐아니라 날씨 등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유소연은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첫날 10위권에 자리하며 순항했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유소연은 1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6m 거리의 까다로운 퍼트를 성공시켰다.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번, 2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유소연은 7번 홀에서 한 번 더 버디를 잡아내며 2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4번씩만 놓치며 안정적인 샷감을 선보였다. 벙커에 2번 빠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안전하게 세이브 하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퍼트는 31개를 했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9.5야드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라운드 후 "1위에 오른 뒤 첫 대회라 조금 압박감을 느꼈다. 심리 코치님이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너는 유소연이다'라는 말을 해줘서 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일을 맞은 유소연은 "너무 피곤한 날이였다. 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오늘 파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동생과 가족들이 방금 전 시카고에 도착했는데 아마 내일 생일 파티와 세계 1위 등극 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랭커들이 부진한 가운데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의 품격을 지켰다. 세계 톱10 랭커들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4명에 불과했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6오버파를 기록하며 올 시즌 최악의 스코어를 적었고, 2013년~2015년 이 대회 3연패를 한 골프여제 박인비도 2오버파로 부진했다. 5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세계 9위 양희영이 유일하게 유소연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7월1일 오전 1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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