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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집게 그립 앞세워 랭킹 186→31위 껑충

신봉근 기자2017.06.29 오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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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집게 그립을 사용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3위-2위-4위.

재미 동포 미셸 위의 최근 3경기 성적이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미셸 위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톱5에 5번이나 들었다. 상승세를 탄 미셸 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천재 소녀라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던 미셸 위는 2009년 LPGA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진가를 발휘했다. 2014년에는 롯데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세계 랭킹 5위에 오르며 꽃을 피웠다.

그러나 미셸 위는 2015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5년 단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2016년에는 딱 한 번 10위를 차지했지만 12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미국 골프채널은 '2016년 놀랄만한 골프계 사건' 중 하나로 미셸 위의 추락을 꼽기도 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2017년 2월에는 세계 랭킹이 186위까지 떨어지며 LPGA투어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볼빅 챔피언십 컷 탈락을 제외하고는 40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근 5경기에서는 4번이나 톱5에 들었을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부활의 원동력은 스승 데이비드 레드베터와의 재회다. 미셸 위는 2007년까지 레드베터에게 지도를 받았다. 레드베터는 박세리, 리디아 고(뉴질랜드)등을 지도한 세계적인 스윙 코치다. 특히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리디아 고를 지도하며 리디아 고의 세계 1위 등극을 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드베터를 재영입한 미셸 위는 "레드베터가 집게 그립을 제안했고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그동안 퍼트 개선을 위해 퍼터를 바꾸고 퍼트 자세를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레드베터의 조언으로 집게 그립과 일반 그립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는 미셸 위는 올 시즌 한결 나아진 퍼트감을 선보이고 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지난해(1.85개)보다 0.1개 준 1.75개다. 평균 퍼트 수 역시 29.97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0.7개 가량 줄은 29.21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평균 퍼트 수가 25.3개(26개-26개-24개)밖에 되지 않았다. 퍼트감을 앞세워 맹활약하며 올 시즌 2월 186위에 그쳤던 세계 랭킹은 4개월 만에 31위로 수직상승했다.

미셸 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산드라 갈(독일)과 1~2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30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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