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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딛고 더 강해진 이민지

신봉근 기자2017.06.08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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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는 지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을 당했다. 실격 후 치른 볼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이민지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2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호주 동포 이민지는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민지는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 이민지는 4라운드 성적이 인정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

이민지는 "내 실수가 맞다. 웃어넘길 수 있다"며 덤덤하게 실수를 인정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했던 이민지는 마지막 홀에서 공을 물에 빠트려 더블 보기 스코어를 적는 등 정신이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던 이민지는 스코어카드를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민지는 실격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며 강철 멘털 면모를 드러냈다.

이민지는 킹스밀 챔피언십 다음 대회였던 볼빅 챔피언십에서 버디 22개를 잡는 동안 보기를 4개만 범하는 최상의 경기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에 7타를 줄이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준우승은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또 대회 3라운드 때는 21번째 생일을 맞아 팬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이민지는 상승세를 몰아 9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베어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민지는 데뷔해 1승, 지난해 2승을 거두며 통산 3승을 수확했지만 올 시즌은 우승이 없다.

이민지는 소리 없이 강하다.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낸다.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4번 톱10에 들었다. 실격이 아니었다면 톱10 피니시율 50%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민지는 우승 없이 39만5898달러(약 4억4500만원)를 벌어들이며 상금 순위 1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우승을 거둔 13명 중 5명이 이민지보다 상금 순위가 낮다.

이민지는 올 시즌 치른 35라운드 중 27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35라운드 중 절반에 가까운 17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5개로 9위다.

이민지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지난해와 2015년 이 대회에서 모두 4위 안에 들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15언더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에는 16언더파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모든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했고, 6번의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강호들의 잇다른 불참 선언도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인비, 유소연 등 올해 우승자 13명 중 9명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성현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민지는 베팅사이트 BetDSI에서 10대1의 배당율을 받으며 전인지와 함께 우승 후보 4위에 올랐다. 렉시 톰슨(미국)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가장 낮은 7대1의 배당율을 받았고, 볼빅 챔피언십 우승자 펑샨샨(중국)이 7.5대1로 3위다.

이민지는 에인절 인(미국), 조디 이와트 쉐도프(잉글랜드)와 1~2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9일 오전 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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