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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떨치고 비로소 웃은 렉시 톰슨

신봉근 기자2017.05.22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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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벌타를 받고 준우승을 차지한 렉시 톰슨이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악몽을 떨쳐냈다.


렉시 톰슨(미국)이 비운을 털어내고 비로서 활짝 웃었다. 톰슨은 2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JTBC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ANA인스퍼레이션 '벌타 악몽' 후 약 2개월 만에 눈물을 지우고 우승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후 15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챙겼다.

톰슨은 ANA인스퍼레이션 이후 출전 대회였던 텍사스 슛아웃 기자회견에서 "악몽 같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 라운드 선두를 달리던 톰슨
은 시청자 제보로 4벌타를 받아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톰슨은 벌타의 충격으로 휴식기를 갖고 텍사스 슛아웃에서 복귀한 바 있다.

많은 선수들이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슬럼프에 빠진다. 김인경이 대표적이다. 김인경은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파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김인경은 이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넘어지며 4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톰슨은 달랐다.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을 거두며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것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필드를 지배했다.

톰슨은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거뒀다. 1,2 라운드부터 연속 6타를 줄이며 차이를 크게 벌렸다. 3라운드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날 또 다시 6타를 줄이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5m 이상의 까다로운 퍼트도 쏙쏙 집어넣는 등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전인지가 끝까지 우승 경쟁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톰슨은 대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72홀 동안 보기를 단 2개만 범했다. 버디는 22개를 잡아냈다. 그린 적중률이 88.9%에 달할 만큼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65개로 적었다.

톰슨은 ANA 직후 "내 안에 또 다른 강한 모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톰슨은 본인 말처럼 더 강한 선수로 거듭났다. 선두권에 있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다. 톰슨은 킹스밀 3라운드 경기 후 "항상 같은 마인드와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루틴대로 서두르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캐디와 함께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은 우승 직후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캐디가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또 갤러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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