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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유소연, "생애 첫 상금왕 욕심나"

신봉근 기자2017.04.03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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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LPGA 제공]

'스나이퍼' 유소연(메디힐)이 3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ANA인스퍼레이션 최종일에서 연장 끝에 렉시 톰슨(미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62경기, 2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유소연은 지난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었다. 유소연은 "나에 대해 '잘하는 선수지만 우승은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메이저 우승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유소연은 4라운드 중반까지도 우승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슨이 지난 3라운드 17번 홀 리플레이스 실수를 한 것이 확인돼 4벌타를 받았다. 유소연은 "미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모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그런일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밝혔다.

이번 대회는 유독 변수가 많았다. 강풍으로 인해 1~2라운드가 순연됐다. 변수 속에서도 유소연은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매 라운드를 60타수(68-69-69-68)대로 마쳤다. 유소연은 "이 코스는 드로 샷, 페이드 샷 등 많은 기술적인 능력이 요구된다"며 "도전적인 코스라 매 경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우승자가 18번 홀 옆에 위치한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유소연도 우승 후 캐디 등과 함께 호수에 뛰어들었다. 유소연은 "원래 찬물로 샤워를 안하는데 호수에 뛰어드는 것은 100번이라도 할 수 있다"며 "우승해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어떤 포즈로 뛰어들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다"며 웃었다.

유소연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상금랭킹(79만달러), 평균 타수(68타), 그린 적중률(83.9%)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톱10 피니시율은 100%(2위-7위-5위-2위-1위)에 달한다. 유소연은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이뤘다. 많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상금랭킹 1위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유소연은 "LA에 있는 집으로 가서 잠시 쉰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유소연은 오는 10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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