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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LPGA 전망대] ⑦ ‘한국 드림팀’ 시즌 최다승 겨냥

김두용 기자2017.01.25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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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김세영, 김효주, 장하나, 박성현, 박인비(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는 2017년 LPGA투어 무대를 누빌 한국의 '드림팀'이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뛰는 한국자매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인지, 김세영, 장하나, 김효주, 유소연, 양희영 등이 건재한 데다 박인비와 박성현의 가세로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5승(2015년)을 넘어서는 기록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9승 합작에 머물렀다. 2015년 15승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였다. 한국자매들은 2016년 첫 6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기세를 올렸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장하나가 3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했고, 박인비의 리우 올림픽 금메달, 전인지의 메이저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LPGA투어 풀시드를 가진 한국 선수는 모두 22명으로 집계된다. 기존 멤버에 박성현과 이정은이 추가로 합류했다. 백규정의 경우 국내 유턴을 선택했기 때문에 21명의 한국자매들이 미국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올해 솔하임컵을 제외하면 총 34개의 정규 대회가 열린다. 메이저 대회는 5개. 2015년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 점유율이 무려 48%에 달했다. 지난해 9승으로 우승 점유율이 2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 올해 역대급 시즌이 된다면 50% 우승 점유율의 벽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림팀’이라고 할 정도로 멤버가 화려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2006년과 2009년에 기록한 11승만 넘는다고 해도 대단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우선 박인비의 부활이 필수다. 2015년 박인비는 5승을 쓸어 담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박인비를 비롯해 ‘언니들’의 활약이 빼어났다. 여기에 최나연 2승, 안선주 1승, 양희영 1승이 추가되면서 힘을 더했다.

올해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변수다. 박인비, 최나연, 양희영, 유소연 등이 앞에서 이끌어줘야 후배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언니들'은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니고 있다.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17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2승 이상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지영 JTBC골프 해설위원은 “모든 것을 다 이룬 박인비가 편한 마음 상태에서 플레이한다면 오히려 성적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유소연은 스윙 교정 후 한층 안정된 기량을 뽐내 올해는 처음으로 다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승수가 없지만 올해 3승 이상을 목표로 할 정도로 자신감이 가득하다. 유소연은 55경기 연속 컷 통과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풀시드를 얻은 베테랑 이정은도 펑펑 때리는 스타일이 미국 코스와 맞아 떨어져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자매가 최다승 경신을 위해 넘어야 하는 경쟁자들. (왼쪽부터 에리야 쭈타누깐,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의 면면은 정말 화려하다. 전인지, 김세영, 장하나, 김효주에 국내 무대에서 지난해 7승을 거둔 박성현까지 가세했다. 지난 2년간 이들이 LPGA투어에서 거둔 승수만 12승에 달한다. 김세영이 5승을 수확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주목 받았다. 전인지는 2승을 거뒀지만 모두 메이저 우승이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는 부상만 없다면 두 번째 시즌에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전망이다. 김효주는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기 때문에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 천재’다운 명성을 되찾는다면 2승 이상이 기대된다.

박성현이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의 열쇠가 될지 모른다. LPGA투어 우승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거둔 승수만 7승이다. 첫 우승이 일찍 나오면 거침없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270야드 이상의 호쾌한 장타를 뽐내는 박성현의 진가는 미국에서 더 빛날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던 좋은 경험도 우승 레이스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선수 외 ‘빅3’로 꼽히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활약이 변수다. 이들 3인방이 지난해 거둔 승수만 11승에 달한다. 한국자매들이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기록 경신도 힘들어진다. 미국의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2017 LPGA 파워랭킹을 매기면서 쭈타누깐, 리디아 고, 헨더슨을 1~3위로 놓았다. 그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2017 LPGA 전망대]는 ⑦편을 끝으로 연재가 마감됩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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