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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다시 보는 '축제의 장'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원종배 기자2016.10.17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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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박세리의 마지막 LPGA투어 대회이기도 했다. 선수들과 셀카를 찍는 박세리. [사진 KLPGA]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대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엔 5만 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몰렸다. 최고 스타인 전인지와 박성현의 맞대결, 세계 정상급 골퍼들의 샷 대결,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등 수 많은 볼거리로 가득했다. 골프 팬들을 행복하게 만든 축제였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숫자로 요약했다.

1-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데뷔한 그는 92번째 LPGA투어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이날 시간다는 한복을 입고 민요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2-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앨리슨 리(미국)는 마지막 홀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2위를 기록했다. 130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을 잡았지만 페이드가 걸리면서 오른쪽으로 밀린 볼이 둔덕을 맞고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떨어졌다. 보기를 적은 앨리슨 리는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했지만 시간다가 버디를 잡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은 앨리슨 리의 LPGA 투어 최고 성적이다.

5-카를로타 시간다는 마지막 날 5타 차이를 뒤집으면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앨리슨 리에 5타 차 4위로 출발한 시간다는 10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렸지만 연장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25-매년 이 대회 전 열리는 ‘최운정 인비테이셔널’엔 올해 25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그 외 캐디와 가족들을 포함하면 60여 명이 최운정이 여는 만찬에 함께했다. 최운정은 항상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외국 선수들을 초청해 한식을 대접하고 있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한 자리에 앉아 1시간 만에 갈비 50인분을 해치우기도 했다.

51-리디아 고가 공동 51위에 그치며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적어 냈다. 샷이 흔들린 리디아 고는 3오버파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경쟁을 했지만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리디아 고가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295-제리나 필러(미국)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95야드를 기록했다. 4일 간 평균 283.75야드를 친 필러는 대회 최고 장타자가 됐다. 3라운드에서 291.5야드를 기록한 김세영이 대회 평균 279야드로 뒤를 이었다. 우승자 시간다가 275.13야드,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과 박성현은 각각 273.38야드, 273.13야드를 기록했다.

366-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는 1998년 LPGA투어 데뷔 이후 총 366개 대회에 출전했다. 박세리는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은퇴식을 가진 뒤 기권했다. 그는 19년 간 366개 대회에서 총 25승을 기록했고, 그 중 5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또 연장전 6전 전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56732-대회 4일 간 공식 집계된 갤러리 수는 5만6732명이었다. 유일하게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답게 구름 갤러리가 대회장을 꽉 채웠다. 평일 오전에 열린 대회 첫날에도 박세리의 은퇴식, 박성현과 전인지, 리디아 고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5588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했다. 시간다와 앨리슨 리의 연장 승부가 펼쳐진 최종라운드에는 차가운 빗속에서도 2만8894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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