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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7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 시즌 3승

원종배 기자2016.10.09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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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는 강풍 속에서도 전날 벌어둔 타수를 잘 지켜내 우승에 성공했다.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던 장하나가 약 7개월 만에 정상에 섰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쳤다.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한 장하나는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해 2위 펑샨샨(중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대회장엔 우산이 뒤집어져 제대로 쓸 수 없을 만큼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정확한 샷을 뽐낸 장하나는 최종라운드 초반까지 전날의 기세를 이어갔다. 6번 홀까지 버디 3개를 낚아 8타 차까지 달아났다. 손쉽게 우승컵을 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7번 홀(파3)부터 샷 미스가 나왔다. 7번 홀 티샷은 벙커에 빠져 보기로 이어졌고, 9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떨어져 또 보기가 나왔다. 그 사이 펑샨샨은 버디를 연달아 잡아냈고 15번 홀에선 칩 인 버디까지 성공시키며 2타 차로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장하나는 뛰어난 쇼트 게임으로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3번 홀에선 파 세이브를 성공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4번 홀(파3)에선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홀을 돌아 나오는 정확한 칩 샷으로 보기 위기를 넘겼다.

장하나는 신중했다. 한 뼘 거리의 퍼트를 앞두고도 홀컵 가장자리의 잔디가 약간 들려있는 것을 보고는 경기 위원을 불러 수리 후 퍼트를 했다. 남은 홀에서 버디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타수도 잃지 않으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2타 뒤진 펑샨샨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노렸다.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고, 회심의 벙커 샷은 홀 바로 옆에 멈춰 섰다. 장하나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붙여 파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화려한 세리머니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가볍게 몸을 흔들며 미소지었다.

장하나는 3월 우승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골프 외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4월 열린 스윙잉 스커츠 대회 도중 현기증 증세를 느껴 기권하기도 했다. 건강을 추스르고 6월 복귀했으나 시즌 초반 투어를 휘어잡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3라운드에선 80%에 가까운 높은 그린 적중률에도 22개의 퍼트만 하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장하나는 올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3승을 달성했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자매들은 에비앙 챔피언십 전인지, 레인우드 클래식 김인경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뒀다. 시즌 중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의 상승세에 밀려 주춤했지만 다시 우승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펑샨샨은 강풍 속에서도 6타를 줄였으나 장하나에 1타가 모자라 2위에 올랐다. 김효주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10언더파 공동 3위다. 박희영은 9언더파 공동 5위다.

양희영은 5언더파 공동 12위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지은희는 3언더파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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