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멜리사 리드 투혼, 잉글랜드 B조 1위 결선 진출

원종배 기자2016.07.24 오전 5:35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돌아온 찰리 헐(왼쪽)과 멜리사 리드. 쭈타누깐 자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2명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펼친 멜리사 리드(잉글랜드) 덕분일까. 잉글랜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메리트 골프장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셋째 날 조별리그에서 모두 승리했다. 7번 시드의 잉글랜드는 3일 간 승점 9점을 확보해 B조 1위로 결선에 진출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선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2인 1조의 포볼 경기에서 멜리사 리드는 홀로 일본의 노무라 하루, 미야자토 미카를 상대했다. 파트너였던 찰리 헐이 바이러스 감염, 천식 증세로 필드를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드는 혼자서도 잘 싸웠다. 13번 홀에선 샷 이글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홀에서도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등하게 싸웠다. 1홀 차로 패배했지만 리드에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리드의 투혼으로 잉글랜드의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날 홀리 클라이번-조디 이워트 조는 태국의 포나농 파트룸-포라니 추티차이를 맞아 7&5(5홀 남기고 7홀 차)로 대승을 거뒀다. 5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8개 홀에서 7개 홀을 따냈다.

아팠던 찰리 헐도 돌아와 리드와 함께 뛰었다. 상대는 태국의 에이스 모리야, 에리야 쭈타누깐 자매였다. 돌아온 찰리 헐은 5~8번 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차이를 벌렸다. 이후 리드도 버디 행진에 가세해 14번 홀까지 4홀 차로 달아났다.

남은 4개 홀을 모두 따내야 비길 수 있는 상황에서 에리야 쭈타누깐의 추격은 매서웠다. 15, 16번 홀 버디-이글을 낚아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찰리 헐이 다시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잉글랜드는 대회 첫 날부터 미국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둘째 날 일본전 리드의 투혼으로 분위기를 탔고, 셋째 날 태국에 다시 2승을 챙기며 B조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대회는 조별 예선 포볼 경기, 결선 싱글 매치플레이의 승점을 모두 합해 우승팀이 결정된다. 지난 대회 우승했던 스페인은 당시 조별 예선에서 승점 7점을 얻었다.

JTBC골프에서 대회 마지막 날 경기를 25일 오전 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