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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리디아 고 '파5' vs 파워풀 브룩 헨더슨 '파3' 선호

원종배 기자2016.06.24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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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와 브룩 헨더슨. 리디아 고는 정교한 쇼트 게임, 헨더슨은 리디아 고보다 20야드 이상 멀리 나가는 장타가 강점이다. [골프파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장점은 정교한 쇼트게임이다. 반면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리디아 고보다 20야드 정도를 멀리 친다. 언뜻 보면 리디아 고는 짧은 파3 홀을, 헨더슨은 전장이 긴 파5 홀을 선호할 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리디아 고와 헨더슨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장은 파71 코스로 파3 홀이 5개 있다. 또 파5 홀은 4개 중 3개가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이다.

대회를 앞둔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이 코스는 18번 홀처럼 2온을 시도할 수 있는 파5 홀들이 흥미롭다. 특히 18번 홀은 보통 팬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 더 그렇다. 여기서 좋은 플레이를 했던 기억들이 있다”라고 했다.

보통 파5 홀에서의 성적은 장타자가 좋다. 전장이 긴 만큼 티샷을 멀리 보낸 뒤 짧은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시즌 LPGA투어 파5홀 성적 1위는 렉시 톰슨(4.55타), 2위는 김세영(4.57타)이다. 둘 다 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다. 리디아 고와 브룩 헨더슨은 나란히 4.63타로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장의 파5 홀은 4개 중 3개가 왼쪽으로 꺾인 도그레그 홀이다. 왼쪽으로 휘는 드로우 샷을 구사하는 리디아 고가 홀을 공략하기 편할 수 있다. 또 리디아 고는 2온, 3온을 시킨 뒤 이글이나 버디를 잡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아칸소 챔피언십에 3번 출전해 모두 공동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9번의 라운드에서 8번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나머지 한 번은 70타를 칠 정도로 코스와 궁합이 좋았다.

반면 장타자 헨더슨은 파3 홀이 많은 파71 코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리디아 고와 달리 헨더슨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리디아 고를 꺾고 메이저 첫 승을 올린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시즌 첫 홀인원을 성공했다. 또 최종 라운드에선 그린 밖 페어웨이에서 웨지가 아닌 퍼터를 잡더니 약 27m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번에 홀을 공략할 수 있는 파3 홀이 헨더슨의 공격적인 성향과 잘 맞는다. 리디아 고는 아직 LPGA에서 홀인원이 없다.

선수의 선호도가 꼭 성적과 직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리디아 고의 파3 홀 성적은 헨더슨보다 좋았다.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파3 홀에서 평균 2.9타를 쳐 투어 1위에 올라있다. 헨더슨은 2.97타로 9위다. 리디아 고의 정교한 샷은 파3 홀 공략에 큰 도움이 된다.

최정상급 선수들 간의 대결은 대회 당일 컨디션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 파3 홀은 대부분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다. 3번 홀과 11번 홀은 그린 바로 앞에, 6번 홀은 그린 뒤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다. 15번 홀은 아예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이다. 한 번의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이민지(호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헨더슨은 전인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경기한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25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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