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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뚫은 유소연 “스윙 바꾼 뒤 강풍 속 경기 편하다”

원종배 기자2016.05.07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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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유소연.


새로운 스윙을 장착한 유소연은 강풍이 반갑다. 스윙을 교정한 뒤 바람은 친구처럼 편안해졌다.

유소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2라운드에서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이민지(호주)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2타 차다.

이번 시즌 유소연이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는 건 처음이다. 최근 2개 대회 1라운드에서 1위, 2위로 출발했으나 2라운드에선 모두 오버파를 적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 2언더파로 무난히 출발하더니 둘째날엔 무더기 버디를 잡았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앨라바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RTJ) 골프트래일 캐피털 힐 세니터 코스는 그린이 크고, 경사가 심한데다 빠르다. 퍼트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 모두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유소연은 1라운드에서 29개의 퍼트를 했고, 1.5m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쇼트게임이 빛났다. 그린은 2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도 27개만 했다.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사실 1라운드에 샷이 매우 좋았는데 퍼트를 많이 놓쳤다. 2라운드에선 모두 잘 됐다"고 했다.

강풍 속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이번 시즌 스윙을 바꾸며 적응기를 거친 유소연은 새로운 스윙이 강풍을 뚫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그는 "바람이 꽤 불었지만 지난 몇 주간의 대회에서 바람은 계속 강했다. 그렇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며 "새 코치와 함께한 뒤 탄도가 좋아져서 이전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강풍 속에서 경기하는 것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의 스윙코치 카메론 맥코믹에게 교습을 받는다. 스윙 교정 후 탄도가 낮아지면서 바람을 잘 뚫을 수 있게 됐다.

이어서 그는 "(자신에 대한)신뢰의 문제다. 열심히 준비한 것, 노력한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을 믿을 수 있다. 이것이 강풍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유소연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4년 캐나다 여자 오픈이다. 남은 이틀간 좋은 활약을 이어가 2년 여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3라운드를 8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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