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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 퍼트 36개, 그린에서 애먹는 선수들

원종배 기자2016.03.25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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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은 이날 무려 36개의 퍼트를 했다.

세계 최고들만 모인 LPGA투어 프로 골퍼들이 울퉁불퉁한 그린 때문에 퍼트에서 애를 먹고 있다. 특히 1~2m 거리의 짧은 퍼트 실수가 많이 나왔다.

25일(한국시간)부터 LPGA투어 기아 클래식이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아비애라 골프장. 이곳은 페어웨가 좁고 러프도 길어 어렵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린이다. 이곳 그린의 잔디 품종은 포아애뉴아인데 잔디가 자라는 속도가 고르지 않다. 잔디를 깎은 지 얼마 안 된 오전 조는 괜찮지만 오후 조 선수들은 울퉁불퉁해진 그린에 고전했다.

대회 1라운드, 난해한 그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의 에이스로 떠오르는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이다. 톰슨은 11번 홀에서 1m 정도의 퍼트를 놓치고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14번 홀에서도 짧은 파 퍼트를 놓쳤고, 마지막 홀에서는 방향과 속도가 정확했던 버디 퍼트가 박인비의 볼 마커에 맞아 홀 앞에 멈춰서는 악재도 겪었다.

원래 퍼트가 약점이었던 톰슨은 이번 시즌 눈 감고 퍼트를 하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날은 무려 36개의 퍼트를 했다.

퍼트가 뛰어난 박인비도 이날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역시 퍼트 실수가 있었다. 11번 홀 2m 정도의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옆으로 휘었고, 16번 홀 2m 버디 퍼트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갔다.

장하나도 간단한 퍼트를 놓쳤다. 12번 홀 50cm가량 남겨둔 파 퍼트를 톡 쳤는데 볼이 살짝 휘며 홀을 돌아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티 커도 15번 홀 짧은 퍼트를 놓쳤고, 폴라 크리머의 1m 버디 퍼트는 홀에 맞고 튀어 나왔다. 신지은은 17번 홀 그린에서 볼이 생각대로 구르지 않자 손짓을 하며 황당하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지난 주 우승한 김세영도 쉬워 보이는 퍼트를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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