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 골프 팬 흥미 집중 시킬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김지한 기자2023.05.02 오전 8:01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2018년 열린 3회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했을 당시 한국 여자대표팀. 왼쪽부터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 김인경.

여자 골프 최강 국가를 가리는 대회가 이번 주 열린다.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서 치러지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관해 8개국이 겨루는 골프 국가대항전이다. ‘여자 골프 월드컵’으로 불릴 만 한 이 대회는 이번 주 골프 팬들의 흥미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처음 치러진 건 2014년이다. 2013년 1월 여자 골프 붐 조성을 위해 골프 국가대항전을 제안한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의 주도로 만들어졌고, 2014년 7월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스페인이 예상을 뒤엎고 결승 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 박인비, 유소연, 김인경, 최나연이 나섰던 한국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와일드 카드로 힘겹게 결선에 올라선 뒤, 최종 공동 3위에 올랐다.


2014년 열린 초대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챔피언이 된 스페인. [사진 Gettyimages]

2016년 7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거니의 메리트클럽에서 열린 2회 대회는 리우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열려 '미리 보는 올림픽' 성격이 강했다. 한국은 유소연, 양희영, 김세영, 전인지가 도전했다. 유소연을 제외하곤 3명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멤버들이었다. 한국과 미국이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마지막에 웃은 건 미국이었다. 미국은 승점 13점을 기록해 결승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3승을 거둔 한국(승점 12)을 따돌리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향한 한국의 우승 도전은 세 번째 만에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한국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2018년 10월에 열린 3회 대회에서 한국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 김인경, 유소연, 전인지가 출전한 한국은 예선과 결선 합계 승점 13점을 거둬 미국(승점 12점)을 제치고 홈 무대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21년 솔하임컵에서 미국을 눌렀던 유럽 팀. [사진 Gettyimages]

여자 골프 단체전 대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회는 솔하임컵이다. 1990년부터 시작된 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의 단체 대항전으로 지금까지 17차례 열렸다. 17차례 대결에서 미국이 10승7패로 유럽에 앞서있지만, 최근 치른 2개 대회에선 유럽이 모두 승리했다. 공교롭게 올해 9월에 스페인 말라가 인근 카사레스의 핀카 코르테신 골프 클럽에서 18번째 솔하임컵이 열린다. 2002년부터는 주니어 솔하임컵도 열렸다. 이 대회에선 미국이 유럽에 8승3패로 압도적인 리드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사라졌지만, 과거엔 렉서스컵이라는 골프 대항전도 있었다. 2005년부터 4년간 열렸던 이 대회는 한국이 속한 아시아팀과 미국, 유럽 등 인터내셔널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열린 이 대회는 4개 대회 모두 박지은(2005, 2006), 박세리(2007, 2008) 등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팀 주장을 맡은 바 있다. 아시아팀이 2006년과 2007년에 승리를 거뒀고, 인터내셔널팀은 2005년과 2008년에 승리해 양 팀 모두 2승2패를 거두고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자 월드컵 골프 대회도 열린 적이 있다. 렉서스컵과 마찬가지로 2005년부터 4년간 열렸는데, 각 국가별 1개 팀씩 2인 1조 방식으로 경쟁한 게 흥미를 끌었다.


2018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당시 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풍경. 많은 팬들이 찾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될 지 기대된다. [사진 Getty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디펜딩 챔피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태국, 스웨덴, 잉글랜드, 호주, 중국 등이 출전하고, 4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에서는 포볼(두 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하는 방식), 준결승, 결승 등 4강 토너먼트에서는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 포섬(두 명이 1개 공을 번갈아치는 방식) 1경기를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국가 시드에서 2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고진영,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이 나서 일본, 태국, 호주와 B조에서 경쟁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1번 시드 미국은 스웨덴, 잉글랜드, 중국과 A조에 편성됐다.

국가를 대표해 경쟁하는 포맷은 어떤 대회든 그 종목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골프 팬들을 찾은 8개국 여자 골프 대항전, 이번에 네 번째로 열릴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에선 누가, 어떤 나라가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낼까.

◆ ‘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은 말하고(談) 이야기하고(話) 의견을 전하고(說) 기록하는(錄) 한자 뜻을 모두 담아 골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관련기사